저는 지금은 목회자이지만, 97년부터 음향 업계에 있으면서 많은 교회를 지금까지 방문하고 도와드렸습니다.
현장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음향에 대한 어려움이 있으셨고, 그 중요한 이유는 결국 음향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원인 때문에 새벽 기도회 마다 노이즈에 시달리거나, 주일 예배 때 마이크가 갑자기 안나오거나, 찬양 팀을 운용하고 싶은데 잘 안되거나 등등의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이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교회에 음향 기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니 고장이 나도 그 원인을 스스로 알 수가 없고, 간단한 고장인데도 뜨내기 업자의 농간에 수백, 수천만원을 들여 장비를 다 바꾸는 경우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98년부터 각종 관련 잡지에 교회 음향에 대한 글을 연재하면서, 반드시 강조하였던 부분은 교회가 사람을 키워 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교회에서 음향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없었던 현상이 조금씩 사라지고, 방송실 간사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음향에 관심이 있어서 스스로 공부하거나, 음향 전공자들이 간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주체적으로 교육을 시켜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순전히 개인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경우였습니다.
그리고 전공자를 간사로 세울 경우에도 고급 기술자들을 매우 저렴한 사례비만 지급하고, 전임 간사의 경우는 주중에 방송 업무와는 무관한 허드렛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간사가 아닌 봉사자의 경우에도 사비를 털어 음향에 관한 교재를 사지, 교회가 이를 지원하는 경우를 잘 보지 못했습니다.
교회가 사람을 쓰는 것을 참 쉽게 생각하면서, 사람을 키우는 것에는 별 관심이나 개념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작은 교회는 이런게 교육을 시켜주는 것에 재정이 취약해 난색을 표시합니다.
음향 시스템을 수천~억 단위로 계약을 하고 공사를 하여도, 교육 프로그램에 비용은 아예 없거나, 처음에 생각한 부분을 계속 깎아, 결국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 지기 어렵게 합니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기술과 미디어에 관한 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실제 현장에서는 다양한 유익이 있습니다.
교회 방송 장비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이 예배 예전이 다양해 지고, 행사가 많은 경우에 이에 대응하는 방송 기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교회의 역동성을 위해 기술적인 기량이 뒷받침되면 목회의 내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AS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내용을 잘 알면, 장비에 문제가 생겨도 원인 분석을 하고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고장 부위를 찾아내고 직접 AS를 맡기거나, 작은 부분을 직접 수리하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뜨내기 업자들의 피해를 미연에 막을 수 있습니다. 뜨내기 업자들은 언변이 화려합니다. 그러나 기술적인 내용을 알고 대화를 해 보면, 금방 정체가 들통이 납니다. 요즘 교회가 많으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음향 전문가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사람도 있고, 작은 고장을 수리하면 될 것을 전체 시스템의 고장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음향 기기를 조작해 큰 고장처럼 만들어 공사를 따 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가술을 아는 사람이면 이런 뜨내기 업자의 정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예배의 은혜가 달라집니다. 예배에서의 방송 장비는 이제 필수가 되었습니다. 잘 몰라 음향 기기의 능력을 조금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조정하면 달라지는 음향으로 깜짝 놀라게 됩니다. 편안하게 설교를 할 수 있고, 찬양 연주가 잘 표현되는 예배는 기본으로 준비 되어야 합니다.
다시 강조드립니다.
사람을 키워야 예배도 은혜로와지고, 피해도 방지하고, 목회도 편해집니다.
큰 교회에서 은혜로운 예배를 경험하고서 기가 죽거나, 장비만 갖추면 다 될 것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작은 교회일수록 차근차근 사람을 세우는데 힘을 기울이시면 좋겠습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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