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문제로 많은 교회를 방문하다보니 믹서가 고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믹서의 페이더나 노브(다이얼)를 만지면 지직거리는 노이즈가 발생하거나 입력 채널이 나오지 않는 고장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고장의 원인을 살펴보면 믹서 노후의 문제가 있지만, 노후를 일찍 앞당기는 원인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은 먼지입니다.
먼지가 페이더의 틈 등으로 들어가 회로 기판에 앉게되고, 특히 페이더나 노브의 점접에서 미세한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아예 접점에 달라붙게 됩니다. 믹서를 분해해 보면 그 접점 부위에 까맣게 그을려서 전기(전류)의 흐름을 방해하고(전기 저항이 심해짐), 전기 흐름을 끊어놓게 됩니다. 심하면 연기나 화재가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먼지만 들어가지 않게 해도 믹서 고장을 예방하고 수명이 길어질 경우를 참 자주 봅니다. 먼지 때문에 예정에도 없게 일찍 믹서를 바꿔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제 먼지가 믹서에 얼마나 않좋은지 아셨을 것입니다. 그러면 믹서에 먼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 커버를 씌우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처럼 믹서 전용 커버를 팔지만 꽤 비싸기 때문에 고가의 믹서에서나 기본으로 줍니다. 직접 천을 사다가 끝부분을 미싱질을 해서 덮으면 됩니다. 다만 너무 가벼운 천을 쓰지말고, 무거운 천을 사용해 먼지가 잘 들어가지 않게 하고, 천의 끝 마무리를 레이스로 처리하면 천을 걷을 때 레이스에 걸려 페이더나 노브의 위치가 바뀔 수 있으므로 피하시길 바랍니다. (위 사진 처럼 입체적으로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믹서보다 크게 만들어 덮을 수 있으면 됩니다.)
믹서 외에도 앰프도 그렇습니다. 앰프는 내부 트랜스에서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앰프 뒷면에 Fan이 있고 앞 뒤에 구멍이 나서 공기가 흘러 냉각되게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이 구멍 부분에 저밀도 스펀지가 있어서 먼지를 거르게 되어 있습니다.
이 스펀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나중에 공기가 잘 흐르지 않아 앰프가 과열되게 됩니다. 일년에 한 번 정도는 구멍 부위를 분해해 스펀지를 흐르는 물에 먼지를 제거하고 그늘에서 잘 말려 원위치 해 주면 됩니다.
이런 필터(스펀지)가 없는 경우는 몇 년 사용하면 내부에 먼지가 많이 앉고 그 먼지로 인해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이런 위험은 앰프 뿐만 아니라 가정용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 세탁기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합니다. 2년 정도에 한 번 씩 AS 센터에 맡겨 믹서와 앰프를 청소 받기를 바랍니다.
제품 공식 AS 센터에서는 전기 기판 전용 세척제를 사용해 새 것 처럼 기판을 청소하기에 접점에 끼었던 것들이 다 없어져 전기 저항이 정상으로 돌아와 음향이 새 것일 때와 같이 선명하게 돌아옵니다.
그간, 먼지가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줄을 별로 생각하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먼지가 원인이 되어서 고장이 갑자기 나서 예배에 지장이 있거나 생각지도 못한 지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고장이 났을 때, 뜨내기 업자라도 오면 수리가 아니라 전면 교체를 해야 한다고 사기를 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정도가 심하면 정말 교체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먼지를 막는 덮개 하나로 수명도 늘어나고, 수리 비용도 안들고, 속아서 교체하는 경우도 예방하니 이 기회에 덮개를 만들어 믹서를 덮으시기를 제안드립니다.
그리고 덮개가 없이 사용하다가 노이즈가 나거나 채널이 고장난 경우에는 AS센터를 통한 정기적인 청소와 수리를 추천드립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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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사역자 교육 음향 점검/측정/조정/시공에 관련된 컨설팅/악기문의 등 010-6253-0415 director@ihtw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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