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부터 지금까지 작은 교회 목사님들을 상대로 뜨내기 업자들이 잘 하는 말은 “교회 전용”이란 음향 제품이 좋다는 것입니다. 교회 전용 마이크, 믹서, 스피커, 앰프 등등….
이런 제품들은 목사님들에게 더 설득을 하려고 이름도 성경의 인명, 지명을 따서 붙이기도 합니다. 제조원가가 얼마되지 않은 제품을 팔기위한 마케팅(?)으로 교회 전용이라고 하면서 가격은 기성 브랜드 제품의 70~100% 가격으로 팝니다. 이런 제품들은 겉으로 듣기에는 소리가 좋습니다. 이미 이퀄라이저를 만져 소리를 만들어 놓기 때문이거나, 소리만 좋고 내구성이 떨어져 오래 사용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제품들은 마진 폭이 상당합니다. 특히 목사님들이 모이는 큰 세미나나 집회에서 군중 심리를 이용해 한 번에 수십개 이상을 팔기도 합니다. 특히 마이크의 경우 고장이 나도 아주 비싸지도 않아 소모품 처럼 되기에 쉽게 항의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합니다.
중국에서 싸게 만들어 낸 제품들을 적당히 교회에서 먹힐 브랜드를 붙이고, 상세한 스펙들을 교회 목사님들이 파악하기 힘드니, 한 두 가지 과장된 스펙으로 설득을 합니다. (중국산이 무조건 다 나쁘지는 않습니다. 샤오미 제품 같이 좋은 가격에 잘 만들어낸 음향 제품들도 있습니다만, 엄청난 OEM과 중국 자체 브랜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기에 어떤 제품이 좋은지는 정보를 목사님들이 파악하시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와 상의 하셔야 합니다.)
스피커는 브랜드 스피커와 비교해 가격이 싸면서 출력은 더 나온다는 식이거나, 보통 추천되는 브랜드 자체를 모르면 바가지를 씌웁니다.
스피커는 출력이 좋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소리만 크고 해상도와 음압이 떨어져 앞에서는 소리가 웅웅거리는데 뒤에서는 명료도가 떨어진다고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고장이 나도 AS가 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안타깝게도 조금 싸게 하려다 1~3년 안에 고장이 자주나고 심각하게 나서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작은 교회에서는 자주 있습니다. 교회가 한 해에도 많이 개척되고, 그 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 이런 뜨내기 업자들에 의한 피해는 계속 될 것입니다.
“교회 전용”이라는 말에 현혹되지 마시고, 일반적으로 좋은 브랜드와 제품이 교회에서도 잘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일반 마이크의 “설교용 (추천) 마이크” 란 분류와 저들이 만들어 낸 “설교(교회) 전용”이란 말을 구분 못하실 것 같으면 금방 속게 되실 것입니다.
음향 시스템은 어느 정도 가격 이하가 되면 가성비는 없어지고 내구성과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주로 작은 교회들이 나중에 크게 후회하는 경우가 여기에서 벌어집니다. 재정이 별로 준비되지 않았을 때 20~30% 싸게 할 수 있다고 접근해 질 낮은 제품으로 판매, 설치하고 나중에는 연락도 안되는 회사들…. 그들 중에 “교회 전용”이라는 말을 한다면 더 나쁜 결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작동할 수 없는 기준 이하가 되지 않도록 미리 재정을 적립하고 계획을 세워 준비해야 합니다. 교회 현장을 보고 목사님들과 상담을 하면서 많이 안타까운 것은 미리 재정을 준비하고 안목을 기르지 않고 고장이 크게 나거나 사기를 당하고 나서 후회하거나, 충분히 원하는 시스템을 구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미리 준비하는 교회에서는 과정부터 결과까지 상당히 좋습니다. 꼭 미리 안목을 기르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P.S. –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최소한 제대로 된 마이크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데, 아래 링크를 눌러 보시면 그 기준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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