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 교회 찬양 악기 팀은 아마추어 봉사자들의 섬김의 장소 또는 악기연주를 배우고 활용하는 공간이었다면 최근 실용음악과의 증가와 목회자들의 찬양에 대한 요구사항 증가로 전공자들의 섬김 또는 유급 봉사가 체제 현격히 증가했습니다. 그로 인해 음악적 완성도의 상승만큼 음향 엔지니어에 대한 기술적, 음악적 요구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실용음악과에서는 음향에 대해 교육도 일부 이수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연주자들이 음향 엔지니어에게 기술적 지식을 100% 의지하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 음악적 이해, 음악적 완성도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인해 교회의 찬양사역의 활성화와 음악적 완성도의 상승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고 또는 음향 엔지니어의 과도한 스트레스로 관계의 단절까지 발생하기도 합니다.
지혜와 덕이 필요
제 경험으로는 이런 갈등이 발생할 경우 해소를 위해 음향엔지니어의 일방적인 양보가 선행 돼야 합니다. 물론 이해가 안 되고 가끔 인터넷에서 떠도는 비전문가들의 농담 같은 이론들을 떠들어 대는 연주자들을 만날 때면 속이 터지기도 하지만 우선 받아들이고, 의견대로 진행해 보고, 귀찮기도 하고 이미 결과가 뻔히 보이기도 하지만 져주는 것이 오히려 교회에 덕이 됨을 경험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의견대로 진행 후 결과가 좋지 않다면 최소한 일에 대한 책임은 엔지니어에게 돌아오지 않고 장기적으로 오히려 엔지니어의 의견이 강화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압 관리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시도
악기 중 현 계열의 악기들 특히 일렉, 베이스 기타의 경우 독립적인 앰프를 통해 연주하기 때문에 메인 음향 크기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전 개인적으로 드럼의 언플러그 사운드의 음량이 메인 음량의 시작 기준점 이었는데, 최근 교회들이 음향에 민감한 성도들의 의견 반영되어 전자드럼 또는 드럼 실드를 설치하여 드럼 자체의 음압에 대해 관리하는 교회가 많아 졌습니다. 드럼음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될 경우 다음으로 큰 볼륨을 갖고 있는 악기는 일렉과 베이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성도들에게 음압에 대한 불만 사항(시끄럽다, 귀가 아프다)이 접수될 경우 가끔 일렉, 베이스 연주자와 앰프 출력 음압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기도 하고 일렉, 베이스 연주자와 협의하여 적당한 음압으로 직접 조정하고 부족한 부분은 모니터 시스템을 통해서 채워주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일렉, 베이스 앰프는 무대 바닥에 설치하고 사용하는데, 종종 크기가 작아 연주자의 귀 방향으로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 회중석과 마이크를 통해서 들리는 소리는 날카롭고 큰 음압을 유지하는데, 연주자는 다른 음색과 음압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앰프의 스피커 부분을 연주자의 귀 방향으로 향하게 하면 연주자가 듣는 소리와 회중의 듣는 소리의 차이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의 전자기타 앰프용 스탠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기타 앰프용 스탠드를 거부하거나, 음압조정을 거부하는 연주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직접 이야기 하지 말고 공개된 교회 조직을 통하여 찬양 담당 목회자와는 되도록 평일 날(주일에는 사람도 많고 듣는 귀도 많으므로 연주자의 자존심 보호 차원) 위와 같은 문제점을 상담하거나, 찬양 위원회 담당자 또는 목회실을 통해서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을 경우, 괜히 교회 안에서 음향 엔지니어가 분란과 다툼의 상징이 될 수 있어서 좋지 않습니다.)
드럼 실드를 설치할 경우 고려해야할 사항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첫 번째로 실드 내부의 여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실드를 설치하는 장소의 바닥은 울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해야 합니다. 특히 천정까지 덮어버리는 고가의 실드일 경우 한번 설치 후 재설치 또는 이동이 매우 제한(분리와 이동을 위해서 제작회사 출장이 필요한 경우도 있음)되므로 드럼의 사용이나 실드 내부의 청소, 마이크 위치 변경, 심벌 및 기타 드럼 부속품 추가설치 등이 용의하도록 과도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실드를 제작해야 합니다. 둘째 냉방을 감안하고 설치 위치와 설치 공간을 제작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여름의 경우 갇힌 공간에서 20~30분 이상 드럼연주를 할 경우 예배당 내부의 냉방 여부를 떠나서 습기와 온도 상승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냉방을 위하여 방음이 완성된 실드의 출입구를 열어둔다든지 설치 완료 후 냉각기를 설치하는 등의 일을 할 경우 실드의 방음 효과가 파괴되어서 투자대비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므로 실드 설치 시 충분히 고려하여 냉방 방안을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 드럼 위치에서 연주자들 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드럼이 너무 낮게 설치되어 드러머와 리더가 서로 보이지 않을 경우 찬양시간에 다양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주자들 간에도 서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 시선으로 소통이 가능하도록 드럼의 설치 위치가 리더와 악기의 시선 내에 존재하면서 어느 정도 높이가 확보되는 것이 좋습니다.
찬양 봉사자들과 소통
가끔 찬양 팀 싱어 봉사자들과 리허설을 진행하다보면 싱어들이 원하는 그대로 모니터 음향에 반영할 경우 밸런스가 미궁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 모니터 소리에서 리더 소리가 너무 큰 것 같아요.” 는 두 가지로 판단이 가능한데 첫 번째는 정말 ‘모니터에서 리더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뜻과 그냥 ‘내 소리가 안 들린다.‘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전자는 모니터에서 리더 소리를 줄이면 해결 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불만을 말씀하신 봉사자의 마이크 소리를 올려주기 전까지 또는 선명하게(EQ에서 조절하는 것이 아닌 음량을 느껴질 정도로 증폭하여 봉사자가 듣기에 본인의 목소리가 확실히 밀고 나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질 정도) 변경해 주기 전까지 불만사항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경우로는 “제 소리가 너무 불명확하고 잘 안 들리는 것 같아요.” 의 경우에는 1. 정말 본인의 소리가 너무 작게 모니터에서 출력되고 있어 잘 안 들리는 경우, 2. 자신의 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옆에 사람 소리가 더 커서 방해되는 경우, 3. 마지막으로 들리기는 어느 정도 자신이 즐겨 찬양하기에는 이것 보다 큰소리로 모니터 되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 2번이 가장 처리하기 어려운데, 옆에 위치한 싱어의 소리가 큰 것이 불만이라는 이야기를 직접 할 수는 없으니 엔지니어를 통해서 감정상하지 않는 선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보는 중이기 때문에 목소리가 큰 분의 소리를 줄여주기 전까지는 불만이 해결되지 않을뿐더러, 소리가 줄어든 봉사자가 자신을 향한 불만의 소리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경우 자신의 소리를 다시 올려주기 원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럴 경우 서로 소리를 높여달라는 무한 경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심해지면 메인 소리의 명료도 까지 떨어뜨립니다. – 편집자 주)
찬양 팀 봉사자들(교회에 출석하는 대부분의 성도가 비슷하지만)의 진짜 원하는 바를 듣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만나 다른 사람이 없을 때만 들을 수 있으므로 찬양 팀 리허설 중에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이야기 해 달라.’라고 말해봤자 어차피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 밖에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요구사항을 말하는 성도와는 연습시간 종료 후 개인적인 대화시간을 갖거나 사역자의 중재를 부탁하여 진짜 속마음 또는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찬양 사역자는 위치상 적극적인 중재가 어렵기 때문에 찬양 팀 봉사자 리더를 통해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음색에 관한 부분인데 ‘시원하게 들리게 해주세요.’ 경우 저음을 줄이고 고음을 올려서 선명하게 들리게 해달라는 이야기로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모니터에서 리버브를 조금 더 넣어 부르기 편하게 해주세요.’를 다르게 표현한 경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싱어들이 리더 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잘 들리는 것을 선호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본인 목소리에 더 많이 신경 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는 경력이 부족한 봉사자일수록 자주 나타나고 경험이 많고 전문가가 될수록 화음과 균형에 더 집중하게 되며 모니터 소리보다는 회중들이 듣는 메인 출력 소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전문가 보다는 봉사자들과 사역을 협업할 경우 더 겸손한 자세로 더 섬기는 마음으로 더 섬세하게 음향 지원을 해야 합니다.
신디사이저의 경우 크게 손댈 것은 없지만 2nd 신디사이저의 경우 브라스 음색과 스트링 음색의 음압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신디사이저 연주자들도 예배가 시작되면 연주 방법과 터치의 강도가 변하기 때문에 리허설 중에 셋팅 된 소리의 크기를 너무 신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항상 예배 시간 중에 한 번 더 음압의 조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염두하며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가끔 보컬 중에도 리허설 시간동안 목소리를 보호를 위해 작게 부르고 예배 시간에는 온힘을 다해 찬양하는 경우가 있는데, 충분히 감안하지 않는다면 예배 종료 후 쏠로 공연인줄 알았다는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럴 경우 리허설 시간을 이용하여 한 곡에서 두 곡정도 가능한 빠르고 신나는 곡을 부탁하여 음압 평균을 설정해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처럼 엔지니어와 찬양 팀의 관계는 업무적이고, 기술적이라기보다는 감정적이고 신앙적이며 관계적입니다. 소통이 잘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상대방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편안하고 빠른 예배 준비를 위해서는 함께 공감대와 추억을 쌓을 기간도 충분히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실이 외진 곳에 위치하면 할수록 찬양 팀과 몸과 마음의 거리는 멀어지고 소통의 방법도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찬양담당 사역자의 지혜도 필요하지만 교회음향엔지니어도 교회안의 형제, 자매, 사역자로서 함께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선행하여 협업해야 할 것입니다.
최동욱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연구원
서울재즈아카데미 레코딩 졸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예술학 석사
前 할렐루야교회 방송팀장
現 C국 한인교회 방송실장
자격증
무대전문사 3급
음향전문사 1급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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