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장비가 기본은 갖추고 있는건가요?” 라는 질문을 목사님들께 자주 듣습니다.
이 질문을 하시는 목사님의 교회의 음향 시스템을 보면 2/3 이상이 기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런 교회는 대부분 파워드 믹서와 스피커, 마이크로 간단히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금 상황이 나으면 믹서와 앰프, 스피커와 마이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척교회나 작은 교회의 경우에는 개척 때는 잘 몰라서, 또는 예산이 부족해서 이렇게 구성을 했지만, 사용하다 보면 불편한 점이 나옵니다. 잦은 하울링, 특히 날씨가 비가 오거나 하면 하울링이 잘 생겨 소리를 낮추는데, 그러면 소리가 잘 안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개척 교회와 소규모 교회의 주된 상담 부분은 하울링, 설교자용 모니터, 찬양팀 구성 시 필요한 부분, 자모실(로비, 기관실) 송출, 시스템 노후로 인한 교체와 약간의 업그레이드 입니다. 내용은 여러가지 입니다만, 음향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기본 음향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서 나오는 문제와 필요입니다.
결국 기본 음향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하울링 제거, 여러 출력으로의 송출, 모니터 스피커 설치 문제 등등은 기본 시스템을 갖춰야 해결이 됩니다.
1. 기본 음향 시스템이란?
간단하게 아래 그림과 같은 시스템 구성이 기본 음향 시스템입니다.
기본 흐름은
마이크와 전자 악기 == > 믹서 출력 ==> 31 Band Graphic Equalizer ==> 앰프 ==> 스피커
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면 기본 시스템이 완성된 것입니다.
- 마이크 : 소리를 전기 음향 신호로 변환
- 믹서 : 전기 음향 신호 증폭, 소리의 혼합, 톤 조정, 출력 분배
-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 : 소리의 정밀 조정
- 앰프 : 스피커를 구동하기 충분하게 전기 음향 신호 증폭
- 스피커 : 전기 음향 신호를 귀로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로 변환
2. 기본 음향에서의 믹서
기본 시스템 구성 중 믹서는 정말 중요합니다. 가장 간단한 음향 시스템을 구성하는 파워드 믹서(파워 앰프 내장형 믹서)는 기본 음향 시스템을 구성하지 못하는데, 이는 출력 배분의 한계 때문이 큽니다.(그 외 Gain, EQ 등의 요소도 없거나 제한적인 파워드 믹서도 상당수 됩니다.) 출력에서 Group가 없어 자모실, 로비 등으로 소리를 보낼 수가 없습니다. Aux 출력이 없는 파워드 믹서가 상당수라 모니터 스피커를 연결할 수가 없습니다. 내장된 9 Band Graphic Equalizer는 공간 음향 보정은 전혀 하지 못하고 하울링 주파수를 잡는데도 부적합합니다.(메인 출력의 톤 보정의 역할만 합니다.)

통상 기본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믹서는 아래 그림과 같은 형태로 AUX 출력/GROUP 출력이 갖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설교용 모니터 스피커와 자모실과 로비 등에도 출력을 보낼 수 있어서 파워드 믹서를 폐기하고 또 다시 믹서를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위 사진은 12채널의 작은 아날로그 믹서이지만 기본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믹서로 충실하고 품질이 좋은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 이펙터(Effector=FX)와 프리 앰프를 가진 모델입니다.
3. 기본 음향 시스템의 입력
마이크는 XLR암-XLR수 케이블로 믹서와 연결하면 됩니다. 이 케이블은 다른 말로 캐논 케이블이라고도 합니다. +, -, 접지의 세 가단의 선과 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거리부터 장거리 전송에 적합하기에 음향의 필수 케이블입니다.
전자 악기들도 중장거리 전송을 하려면이 케이블로 전기음향 신호를 전송하는 것이 원칙이나 출력단의 전기 임피던스나 커넥터의 규격이 달라 Direct Box를 사용해 캐논 케이블로 전송합니다.
PC는 주로 오디오 믹서 옆에 위치해 거리가 짧아 3.5단자-RCA단자의 Y형 케이블로 믹서의 RCA 스테레오 입력부에 연결하면 됩니다. 저가의 얇은 Y형 케이블을 사용하면 가끔 잡음이 발생하므로 고급 Y형 케이블을 구입해 연결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4. 전자악기 입력의 필수 장비 DI Box (Direct Box)
전자 악기와 믹서간의 거리가 멀어 긴 악기 전용 케이블로 연결할 경우 잡음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전자 악기를 받아들일 때 DI Box(Direct Box)를 사용해 평형(Balance) 케이블로 바꿔 불평형 케이블 사용에서 올 수 있는 노이즈를 예방합니다.
DI Box는 Active 방식과 Passive 방식 2가지가 있습니다.
- Active 방식은 믹서에서 Phantom Power 또는 48V라고 쓰여진 스위치를 올려야 DI Box가 작동합니다.
- Passive 방식은 Active 방식과 달리 전원이 필요하지 않기에 Phantom Power 스위치를 켜지 않아도 됩니다.
5.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

자, 마이크, 믹서, 앰프, 스피커는 알겠는데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무슨 장비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시설 업체가 설비 해 놓고 간 것을 보면 뭔가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 만지지 말라고만 하고 그래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Equalizer라는 단어를 보면 답을 알 수 있는데, Equal 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공간의 상태(공간의 구조와 마감재의 표면의 흡음과반사도)에 따라 소리가 흡음, 공명, 반사, 확산 등등의 공간 음향 현상이 일어나 최종 우리가 듣는 소리는 처음 입력된 소리와 달라집니다.
이퀄라이저는 우리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20Hz~20KHz)에서의 주파수 변화를 처음 입력된 소리와 최종 출력된 소리가 같게(Equal) 만들어 줄 수 있는 장치입니다.
물론 같게 만들어 주는 작업은 자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특성에 따라 주파수가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측정해 왜곡된 만큼 그래픽 이퀄라이저로 보정해 주면 됩니다. 이것을 Hall Equalization이라 합니다. (공간 음향 보정이라고도 합니다.)
이를 위해 정밀한 측정용 마이크와 측정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측정된 데이타를 보고 해석할 수 있는 음향 전문가가 보정작업을 해야 합니다.
더하여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로 하울링이 나는 주파수도 보정해 줍니다. 고의로 하울링을 만들고 그 주파수를 측정 장비로 측정해 해당 주파수를 6dB만큼 줄여 제거합니다.
이런 작업을 하면 공간을 울리는 소리의 질이 달라지기에 기본적으로 소리의 왜곡을 보정하고 좋은 소리를 만들려면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필수입니다.
가끔 설비된 현장을 가 보면 15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설치된 것을 보는데, 안타깝게도 15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조정하는 주파수 대역 폭이 넓어 정밀한 조정이 힘들고, 필요한 주파수 보다 넓게 주파수를 조절해 음향의 왜곡이 일어나 버립니다.
그래서 음향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15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 간혹 보면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V자 형이나 갈매기 모양으로 만들어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래 그래픽 이퀄라이저의 용도를 생각한다면, 완전히 잘못된 사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기본 음향 시스템의 출력
아래의 그림은 믹서 출력단과 스피커들의 연결을 나타냈습니다. 메인 출력 외의 다른 출력들은 교회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MAIN SPEAKERS : MAIN Left/Right 출력을 통해 나오는 메인 스피커의 출력은 전체 예배당에 미치는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예배당의 구조와 마감재로 인해 원음이 변형이 됩니다. 전문 측정 장비와 프로그램으로 변형된 원음을 파악하고 원음에 최대한 가깝도록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사용해 보정합니다. 이를 홀 이퀄라이제이션(Hall Equalization)이라고 합니다.
STAGE MONITOR SPEAKER : AUX 출력을 통해 설교자와 찬양팀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합니다. 모니터 스피커가 없어 자기 소리를 듣지 못하면 쉽게 목을 상하고, 소리 크기를 잘 알지 못해 크게 소리를 내어서 성도들에게 너무 큰 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모니터 스피커는 마이크 쪽으로 스피커가 위치하기 때문에 하울링이 쉽게 생깁니다. 그 하울링을 없애기 위해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사용합니다.(전문 측정 장비와 프로그램으로 하울링 주파수를 측정해 제거해야 합니다.)
DELAY SPEAKER : GROUP 출력을 통해 나오는 보조 스피커는 공간이 클 경우 예배당 뒷부분에서 소리가 잘 안들릴 경우 설치해 모자란 소리를 보조합니다. 다만 예배당이 10m 이상 커지면 Delay를 설치해 메인 스피커와 서브 스피커 간의 도달 소리 차이로 인한 이중 소리를 조정해 없앱니다.
SUB SPEAKER(Powered) : GROUP 출력을 앰프가 내장된 파워드 스피커를 연결해 간편하게 소리를 냅니다. 자모실과 로비 등에 설치하는데, 하울링의 염려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7. 결론
처음 음향 시스템을 구성할 때, 재정적 여유가 없다고 파워드 믹서와 스피커(패시브 스피커) 한 조로 하기보다는 기본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믹서 중 작은 것과 파워드 스피커로 일단 시작하고,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나중에 추가 구성하는 것으로 하는 것이 낫습니다. 파워드 믹서는 나중에 확장성이 없기에 결국 버리고 믹서를 새로 사야 하므로 나중에 재정 부담이 더 됩니다.
음향 시스템은 위 구성도를 보시고 예배(목회)의 필요에 따라 구상하시고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확장성이 없는 시스템은 예배의 변화와 발전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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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사역자 교육 음향 점검/측정/조정/시공에 관련된 컨설팅/악기문의 등 010-6253-0415 director@ihtw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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