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게 USB 단자를 통한 녹음을 지원하는 디지털 믹서들이 많습니다. 믹서 자체에 USB 단자를 만들어 놓고 스테레오 레코딩을 지원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USB 단자를 통해 녹음을 하면 에러가 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메뉴얼을 봐도 USB 단자를 통한 레코딩 방법만 나와있지 에러의 원인이나 방지하는 내용이 실려 있지 않으니 당황하게 됩니다. (내용을 실어 놓은 제조사도 있습니다.)
디지털 믹서의 녹음에 관련되어 여러 음향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눠 보니 USB 메모리를 사용한 녹음이 복불복일 경우가 많았습니다.
A사 디지털 믹서에서 ㄱ,ㄴ,ㄷ사의 USB 메모리가 아예 인식조차 안되는 문제, 그래서 ㄹ사의 USB 메모리를 연결하니 인식하고 (포맷 후)녹음이 잘 되어서 다른 교회에 A사의 디지털 믹서를 설치하고 ㄹ사의 똑같은 모델의 USB 메모리를 연결하니 녹음에서 에러가 발생….(앞의 교회는 여전히 ㄹ사의 USB 메모리로 문제없이 계속 녹음 사용하고 있습니다.)
B사의 디지털 믹서는 여러개 제조사의 USB 메모리를 연결했을 때, 인식과 포맷은 다 되지만 모두 녹음에서 에러가 발생…..
이러니 처음에 여러 사의 USB 메모리를 사느라 비용이 낭비되는 현상도 일어납니다. 제가 YAMAHA, Allen Heath 등의 제조 본사에 문의한 결과 USB 메모리를 피하고 외장 하드 디스크를 사용하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제조사들이 왜 USB 메모리로 녹음 시 에러가 생기는지 명확하게 설명을 못하였지만, 제가 분석한 바로는 HDD나 SDD는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컨트롤 칩과 메모리 버퍼 칩이 있어서 쓰기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에 에러가 나지 않지만, USB 메모리는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컨트롤 칩은 있지만 메모리 버퍼 칩이 없어 쓰기 속도가 일정하지 않기에 녹음 시 에러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계곡 물을 식수로 사용할 때와 계곡 물을 모아 저수지를 만들어 이용하는 차이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제조사들이 추천하는 대로 외장 하드 디스크를 사용하면 바로 문제가 해결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도 조건을 만족해야 녹음에 성공합니다.
USB를 통한 녹음에 이들 제조사들이 잘 설명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조사에 따라 설명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규 매뉴얼에는 내용을 싣지 않고 홈페이지에서도 찾기 힘들게 만들어 놓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장 하드 디스크를 요즘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파일 포맷인 NTFS 방식이 아닌 FAT32 방식으로 포맷을 해야 인식에 성공하고 녹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백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외장하드는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백업 솔루션이 하드디스크 일부를 파티션을 잡아 전체 하드 디스크를 하나의 FAT32 디스크(단일 파티션)로 만들지 못해 디지털 믹서에서 인식하는 것을 막아버립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여러 포맷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하나의 FAT32 디스크로 만드는데 실패합니다. 그렇게 만드는 프로그램에서도 여러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단 백업 솔루션이 있는 외장 하드 디스크는 구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백업 솔루션이 있는 외장하드를 구입하셨을 시 무료 포맷 변환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면 파티션을 하나로 만들고 포맷하실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무료 하드 디스크 FAT32 포맷 프로그램”을 검색해 보시면 사용할 만한 무료 프로그램들이 나옵니다.
다만 FAT32 포맷은 4GB 용량을 초과할 수 없어서 기기에 따라 4GB에서 멈추거나 바로 새 파일로 연속 녹음을 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4GB 정도이면 Stereo, 24bit, 48kHz로 4시간 연속 녹음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디지털 믹서 뿐만 아니라 캠코더에서도 마찬가지로 4GB 파일을 만들면서 연속 녹화를 합니다. 그래서 SONY의 경우 Play Memories라는 자체 프로그램을 제공해 4GB로 단절된 파일들을 통으로 다운 받을 수 있게 합니다.
또 다른 경우로 디지털 믹서 펌웨어 오류로 인해 USB 메모리 인식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최신 펌웨어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해결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외장하드는 작동 중 충격을 받게 되면 데이터가 다 날라가는 문제가 있습니다.
교회 방송실은 협소하고 여러 일을 하다 보면 녹음 중인 외장 하드에 충격을 줘 외장 하드 자체를 못쓰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완벽히 방지하려면 HDD 타입의 외장하드 보다 SSD 타입의 외장하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리적인 디스크와 스핀들이 없기 때문에 왠만한 충격에도 데이터를 다 날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USB 메모리는 데이터 백업용으로 평소에 사용하시고 녹음용으로는 SSD 타입의 외장 하드 디스크를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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