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나 교육관에서 적은 비용으로 간단한 음향 시스템을 갖추는데 적당한 것은 파워드 믹서입니다. 박스형의 작은 몸체에 기본 믹서와 파워 앰프가 한 몸체로 합쳐져 있기 때문에 처음 음향을 갖춰야 하거나 작은 공간에 시설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비용도 덜 들고, 관리나 조정이 쉽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이전, 확장, 예배의 변화를 해야 하거나, 오래 사용해 내구 연한이 다 되어 고장이 날 경우 많은 교회에서 조금 더 발전된 음향 시스템을 갖추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그런 경우에 앞으로 어떤 음향 시스템을 구성하면 좋은지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1. 파워드 믹서의 불편함
관리의 편리함에 비해 사용하다 보면 몇가지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왼쪽 사진은 두 가지 종류의 파워드 믹서의 입력부만 보여드리는 사진입니다.)
1) 적절한 레벨을 맞추는 Gain Structure 작업이 불가능 : 파워드 믹서 중에는 Gain 노브가 없이 레벨 노브만 있어서(파워드 믹서는 볼륨을 상하로 조절하는 페이더가 없고 노브로 돌리게 되어 있습니다.)의 표준 레벨을 맞출 수 없는 모델도 많습니다. (파워드 믹서 중에서도 Gain 노브가 있는 제품은 표준 레벨을 만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소리를 크게 올리면 소리가 찌그러지거나 음질이 떨어집니다.
(왼쪽 사진 – Gain 노브가 있는 파워드 믹서와 없는 파워드 믹서)
2) 단순한 Parametric Equalizer : 음색(Tone Color)를 만드는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가 주파수 고정형 2~3밴드 밖에 안되어서 음색을 세밀하고 적합하게 만드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일반 믹서는 최소한 중음대역에서만은 주파수 가변형이어서 좀 더 세밀하게 음색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파워드 믹서는 그렇지 못해 찬양에서 음악적인 소리의 조정은 아무래도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왼쪽 사진 – EQ 노브 옆을 보면 설정이 고정된 주파수 대역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맨왼쪽은 80Hz/12kHz, 오른쪽은 100Hz/2.5kHz/10kHz로 조정 대역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3) 질이 낮은 이펙터 : 파워드 믹서 중 고가 제품 외에는 이펙터의 품질이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펙터 조정을 잘 못하면 잡음이 만들어지기도 하거나 원음의 품질이 낮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가 이펙터를 사용할 줄 모르기에 이 문제를 모르거나, 이펙터 설정 잘 못에 대한 잡음을 파워드 믹서의 고장으로 걱정하기도 합니다.
4) 소리의 증폭(앰프)의 한계 : 설교만 주로 하는 경우는 소리 크기에 대해 부족함을 못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찬양팀을 조직하거나, 예배 공간이 커졌을 경우 소리의 크기를 더 키우지 못해 작게 들려 답답할 것입니다. 일반적인 음향 시스템에서는 앰프 용량이 큰 것으로 바꾸면 되지만(스피커 용량이 여유가 있는 경우) 파워드 믹서는 믹서와 파워 앰프가 합쳐져 있는 구조라 앰프의 확장이 불가능합니다.
5) 입력 채널 수의 한계 : 시중에 나오는 파워드 믹서 중 입력 채널이 제일 많은 것도 마이크 입력은 9개, 라인 입력까지 포함하면 14개가 최대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파워드 믹서는 마이크 입력이 6개 내외이고, 라인입력까지 포함하면 8개 정도입니다. 찬양팀을 만들게 되면 인원이나 악기의 숫자가 작을 때는 현재의 파워드 믹서로 감당할 수 있지만, 인원과 악기가 보강이 되면 입력 채널이 모자라게 됩니다.
6) 공간음향 보정이 불가 : 아래에 나오는 내용의 그림에 잘 나와있지만 제대로 된 기본 시스템에서는 믹서의 소리가 파워 앰프로 가기 전 그래픽 이퀄라이저(Graphic Equalizer)라는 프로세서를 거치게 시스템이 설계됩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의 역할은 공간 음향을 측정을 한 후 왜곡된 주파수를 보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배당 공간의 구조와 벽체에 따라 소리가 많이 달라집니다. 원래 소리가 나오지 않고 가청 주파수 대역 중 여러 주파수 대역에서 왜곡이 생깁니다. 파워드 믹서는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구조적으로 연결할 수 없어서 공간에서 왜곡된 음향을 보정해 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파워드 믹서에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면 믹서와 앰프로 따로 구성하면서 중간에그래픽 이퀄라이저를 연결하거나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내장된 디지털 믹서로 선택하게 됩니다.
2. 개선의 방향
1) 설교 중심의 예배 : 아마 이경우는 예배당 공간의 확장, 이전, 파워드 믹서의 노후화에 따라 교체하려고 하시는 영우일 것입니다. 이 경우는 믹서 채널 확장은 중요하지 않고 출력의 증가가 주 포인트가 됩니다. 믹서는 12~16채널 입력의 믹서를 선택하시되, 자모실과 로비 등의 출력이 따로 필요하다면 GROUP 출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앰프 용량이 좀 더 큰 것으로 선택해야 하는데, 스피커가 그 출력을 감당하고 내어줄 수 있는 제품인지 앰프와 스피커의 매칭을 살펴봐야 합니다. 이미 감당할 만한 스피커 용량이라면 믹서와 앰프만 새로 하시면 되고, 감당하기 어렵거나 스피커도 많이 노후화 되었다면 스피커까지 용량에 맞는 것으로 새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2) 찬양 팀이 함께 하는 예배 : 교회가 시간이 지나 숫적으로 성장하거나, 목회적 필요에 의해, 성도들의 자발적인 요청으로 찬양 팀이 만들어지면, 현재의 파워드 믹서로는 입력 채널이 모자라거나, 음악적으로 제대로 조정할 수 없는 한계 때문에 새롭게 음향 시스템을 구성해야하게 됩니다. 변화의 포인트는 믹서의 확장과 이펙터 사용, 충분한 출력, 세밀한 음색 조정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상당히 레벨을 올려야 하지 않으면(그렇다면 다음의 3번 내용을 참고하십시오.) 기본적인 아날로그 음향 시스템으로 구성하시면 됩니다. 구성도는 아래 그림을 참고하십시오.
- 믹서는 찬양 팀원과 악기 숫자에 따라 입력 수를 정하고, 로비/자모실/기관실 출력 등을 생각해 적절한 제품으로 선정합니다. 일반적으로는 16채널 입력 믹서로 AUX출력 4개, GROUP 출력 2개 이상 제품을 많이 사용합니다.
- 이펙터는 내장된 믹서가 많이 나와 외장형 이펙터를 사지 않아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다만 제품에 따라 내장형 이펙터의 품질이 않좋은 제품도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 많이 간과하는 부분이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입니다. 시스템이 커지고 복잡해 지면 그많큼 출력도 좋아지고 사운드 조정이 예민하게 되어야 합니다. 조정과 세팅을 잘 못하면 하울링이 날 가능성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필수가 됩니다. 특히 공간이 커지거나 찬양팀이 생기면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성대가 쉽게 상하기 떄문에 모니터 스피커가 필요한데, 하울링 발생 위험은 정말 많아지기에 반드시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설치하고 음향 측정과 조정이 필요합니다.
위의 시스템 보다 조금 간단하게 하고 싶을 경우는 파워드 스피커(파워 앰프를 내장한 스피커)를 사용해 시스템을 구성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3) 특별한 발전이 필요한 예배 : 상당히 예배 음악적인 고려를 하려는 경우는 디지털 믹싱 시스템으로 구성을 해야 합니다. 파워드 믹싱 시스템에서 디지털 믹싱 시스템으로 가는 것은 두 단계의 레벨로 올라가는 것이라 특별히 고려해야 하는 것이 많습니다.
다양한 엔트리급(보급형) 디지털 믹서들이 있습니다.
- 구비하는데 들어가는 재정이 기존 시스템에 비해 많이 들어갑니다.
- 잘 활용하려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며 음향 팀이 구성되어야 합니다.
- 년간 유지 관리 예산에 대한 계획도 잡아야 합니다.
디지털 믹싱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엔트리급(보급형)의 디지털 믹서로 시작한다면 아주 많은 예산까지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파워드 믹싱 시스템과 비교한다면 재정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교회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에 대한 내용과 규모가 먼저 정해져야 적절한 비용과 성능의 디지털 믹서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업체에서는 디지털 믹서가 세팅 값을 저장만 해 놓으면 별로 손을 댈 필요가 없다고들 말합니다. 그렇게 해도 되는 경우는 찬양팀도 없이 설교만 하는 교회일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래도 행사나 계절의 변화로 인한 하울링이 생기면 제대로 된 세팅을 하지 못해 당황하게 됩니다. 고성능인데 고성능을 다루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디지털 믹싱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는 교회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아마 우리교회는 작아서 그럴만한 인력이 없다고들 하시지만, 저희 연구소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교회에서는 필요한 만큼, 또는 그 이상의 자원 봉사자들이 교육을 받겠다고 신청을 했습니다. 교회가 시스템을 바꾸고 교육에 까지 투자하는 의지를 보이니 성도들도 믿고 반응을 하게 된 것입니다. 단순히 장비만 좋아졌다고 활용도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자동차를 타게 된다면 당연히 주행 교육을 받는 것 처럼 디지털 믹싱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거기에 맞는 교육은 필수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교회 개척 처음부터 담임 목사가 교회 음향까지 모든 것을 관리해야 하기에 디지털 믹서를 도입해 설비한 경우도 있습니다. 작은 엔트리급 디지털 믹서를 설비하고 운용하는데, 교육을 제대로 받게되면 아이패드 등으로 어렵지 않게 음향을 저잘할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 상황 모두 저희 연구소가 설비와 교육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음향 시스템이 확장되고 새로워지면 들어간 장비도 많고, 거기에 따라 관리가 필요합니다. 솔솔히 년간 유지 관리비용이 들어갑니다. 자원 봉사를 하더라도 팀 유지 비용이 들어가고, 장비 유지 보수 비용을 미리 예산에 반영해야 합니다. 많이 사용하는 케이블도 재료를 사서 자체 제작을 할 수 있다면 유지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음향 설비를 한 지 4년차 이상이면 보수 비용이 점차 증가합니다. 지혜롭게 예산을 짜려면 구입 직후부터 조금씩 다음 음향 시스템 구입 비용도 적립해 나중의 큰 부담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제 음향 시스템을 예배에 대한 변화나 청년 목회를 위해 발전을 시켜야 할 상황이거나, 공간의 변화. 제품의 노후화 등의 변화에 따라 바꿔야 할 상황이라면, 어떻게 계획하고 진행해야하는지에 대해 현장에 맞는 컨설팅과 시공, 교육을 저희 연구소에서 받아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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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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