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1월 2일, 맹인교우 6명을 중심으로 회현동의 한 성도의 가정에서 시작한 한국맹인교회(한맹교회)는 한국 최초의 시각 장애인 교회입니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고, 복지가 거의 없던 시절 어렵게 자활을 하던 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면서 세워진 교회입니다.
남산 3호 터널 남산쪽 기슭에 있어서 이 앞을 지나가면서 ‘시각 장애인 교회가 여기에 있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교회가 설립된 지 45년, 건물이 지어진 지도 오래되어 원래는 새로 건물을 짓고자 하였으나, 재정과 물기가 많은 지대, 이웃집과의 거리 등의 여러 어려움으로 시간을 오래 지내다가 2016년 권호섭 목사님의 부임 이후 차근차근 진전이 생겨 6월부터 본격적인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 기슭에 위치하여 반 지하같은 구조이기에 예배당 건물 곳곳에 누수가 있었고, 습기로 인한 곰팡이와, 오래된 전기배선과 상하수도, 모자란 배수 시설로 리모델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음향은 예배당 건물 건축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탓에 정말 구경하기도 힘든 오래된 음향 기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합판으로 하이파이 스피커 구조로 만들고 유닛을 설치한 스피커는 음의 명료도가 심하게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메인 스피커 중 오른쪽 스피커는 언제 부터 고장나 나오지 않는지 교회에서 아는 분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보조 스피커도 태반이 나오지 않았고, 딜레이 스피커로 사용하는 천정 실링 스피커 2개만 소리가 나왔습니다.

목사님의 설교 사운드를 Real Time Analizer 앱으로 측정하니 심하게 명료도가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음압도 약해 예배당 뒷쪽에서는 설교 내용을 듣기위해 집중을 많이 해야 되었습니다. Spectrum Analizer로 보면 100Hz~1kHz의 중저역대에 소리의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고, 1kHz 대역대 이상은 에너지가 별로 없어 소리의 명료도가 많이 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왼쪽 메인 스피커에서 고음을 재생하는 트위터가 고장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배당 중간 앞쪽과 천정의 실링 딜레이 스피커가 살아있는 곳에서만 알아듣게 들렸고, 실링 스피커가 작동하지 않는 위치에서는 설교를 듣는 것은 굉장한 집중력을 필요했습니다.
음향 장비가 설치된 랙을 보니 아주 오래되고 제조사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제품으로 되어 있었고, 예배당 곳곳이 누수로 인한 곰팡이와 습기로 매우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90년대 초 설비로 내구 연한은 이미 오래 전에 지났습니다. 음향 랙이 설치된 위치도 예배 때 조정이 불가능하게 강대 뒤편 작은 방에 있었습니다.)
양측 벽면은 목모보드 흡음재로 시공되어 과도한 흡음으로 소리의 생생함은 사라지고, 벽면 누수로 곰팡이가 끼어 페인트로 다시 칠하고, 또 그 위에 곰팡이가 끼어 있습니다. 소리도 그렇지만 곰팡이로 건강에 나쁜 영향이 있는 상태입니다.
어둡고 침침하고 곰팡이 냄새가 나며, 소리는 명료도가 떨어진 아주 여러모로 안좋은 상황이었습니다.
그간 성도들이 어렵게 모은 헌금과 후원으로 오랜 숙원 사업이던 리모델링과 음향 시스템의 교체 공사가 같이 이루어 졌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면밀하게 컨설팅을 해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담임 목사님과 의논한 결과 숨어있는 방송실을 예배당 뒷편 오픈형으로 만들고, 교인의 80%가 보이지 않으셔서 거의 모든 교회 안의 일을 담임 목사님이 다 감당해야 하니 아이패드로 콘트롤이 되는 디지털 믹서로 시스템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하는데 익숙하시고 하이파이에 조여가 깊어 음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습니다.)
찬양팀은 없고, 설교 중심의 음향 시스템이며, 예배당 구조는 천정이 낮고 길며, 사각지대가 많고 반사할 벽면이 많아 15인치 스피커로 한 번에 소리를 강력하게 밀기 보다는 10인치 스피커로 구획을 나눠 커버하도록 설계를 했습니다. 아마 메인 스피커가 강력한 일반적인 설계였다면 우측 돌출 벽면과 기둥, 성가대 쪽 벽면의 과도한 반사로 하울링과 공진이 심했을 것입니다. 인테리어 벽면은 목모보드 흡음재를 걷어내고 음의 확산을 만드는 요철구조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전 보다는 반사가 조금 더 생기기 때문에 출력을 높게해 소리를 밀어버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시각 대신 청각이 예민한 교인분들과 오디오에 조예가 깊은 목사님이 계신 교회에 음향 공사를 하는 것은 최고의 소리를 만들어 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진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일단 거의 모든 음향 장비가 오래되어 거의 다 철거와 폐기를 했습니다.(오래 되어도 훌륭하게 작동이 되는 EV사의 마이크만 폐기를 면했습니다.)



인테리어와 동시에 음향 공사를 할 경우에 인터리어 공사와 면밀히 의논해 작업을 해야 합니다. 천정으로 배관배선 공사를 하려면 인테리어 업체에서 천정을 철거한 직후 바로 배관을 깔아야 작업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합을 맞춰 해야 하기에 인테리어 기간만큼 음향도 공기가 길어지고, 중간에 인테리어가 마무리 할 동안 쉬어야 하기도 합니다.
















산중턱에 위치한 45년이 된 예배당이어서 리모델링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방수, 전기 상하수도, 인테리어를 모두 보수하고 바꾸는 공사와 더불어 음향 공사를 하였기 때문에 작업을 한 번에 하지 못하고 공사 일정을 면밀히 조정해 중간중간 공사를 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가 매우 꼼꼼히고 치밀하게 해서 일정이나 현장 공사에서 합이 잘 맞았습니다.(중규모 이상 교회 인테리어에 이 업체를 추천합니다. 문의하실 일이 있으시면 연락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흡음재를 사용하지 못해 약간의 공진이 있는 구조이지만, 최대한 전기 음향적으로 공진을 잡고 명료도를 확보해 지금은 거의 음향적으로 손을 댈 필요가 없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목사님이 아이패드로 소리 크기 조정과 본인 톤을 직접 약간 조정하실 정도로 신경 쓸 부분을 거의 없도록 했습니다. 소리에 민감하신 목사님과 성도분들이 만족하도록 예배에 참석해 음향을 세밀하게 조정해 드렸습니다.
신경 쓸 부분이 많았던 만큼 만족과 보람도 컸던 음향 공사였습니다.
시공에 대한 문의가 있으신 교회는 먼저 바로 아래 “시공 컨설팅”링크를 클릭하셔서 내용을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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