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에 대처하는 교회의 자세

일단 미리 대비하는 자세로

사실 작은 교회에서 음향 장비가 고장나면 정말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제일 나쁜 경우는 고장이 심각해 교체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언젠가 내구연한(수명)이 다 되면 겪을 일입니다만, 매 주 바쁘게 목회를 하다 보면 수명을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어렵더라도 매 주 몇 만원이라도 꾸준히 적립해 놓으면 갑자기 닥치는 고장에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수리를 하든, 교체를 하든 비용이 들어가기에 미리 이에 대한 예산을 만들어 놓는다면. 당황함이 훨씬 적을 것입니다.)

음향 장비의 내구연한은 일반적으로 사용 빈도와 관리 정도에 따라 7~12년 정도입니다. 일반 가전처럼 전기/전자 기기는 일반 가전의 내구 연한과 비슷합니다. 냉장고/TV/세탁기도 이 정도 사용하면 교체해야 할 만큼 고장이 나지 않습니까?

가전 제품이야 홈쇼핑에서 무이자 12개월 할부도 하고 어떤 경우는 파격적인 가격의 프로모션도 하지만, 음향 기기는 가전제품처럼 대중적으로 많이 팔리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싸게, 무이자 장기 할부도 하지 못합니다.

또, 음향 제품에 대해 정보나 가격 조사도 해 보시면, 고장 때 나타나 설득력있는(?) 이야기로 바가지를 씌우는 뜨내기 업체의 농간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물론 너무 싼 가격으로 나와 있다면 허위 가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고차 허위 매물 처럼 음향 제품들의 가격을 싸게 올려 놓고 정작 제품은 없이 다른 제품을 추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가격이 몰려있는 가격대가 실제 유통가격이라 보시면 됩니다.)

미리 대비해 정보도 조사하고 재정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고장이 났을 경우 일단 당황하지 마시고 음향 장비의 브랜드와 모델을 적어 놓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입처나 제조사 연락처로 AS에 관해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정식 수입처나 제조사들은 정한 가격으로 AS를 하고, 왜 어디가 고장났는지를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증상에 따른 대처

스피커에서 고음이 안나올 때 : 대부분의 경우는 고음을 재생하는 트위터 유닛이 고장입니다. AS 센터에 맡겨서 트위터를 교체하면 됩니다. 이런 고장은 갑자기 너무 큰 소리가 스피커로 재생 됐을 때 트위터가 견디지 못한 것에 원인이 있습니다.

노이즈 : 노이즈의 원인은 여러가지 입니다. 가장 큰 부분이 전기 문제이고, 그 다음이 전자악기와 찬송가 반주기에서의 연결 문제입니다. 또 음향 기기에의 레벨 설정 잘 못도 흔합니다.

일단 믹서에서 입력 채널 하나하나 MUTE(ON/OFF)를 눌러 어느 입력 채널에서 노이즈가 들어오는지 확인합니다. 

믹서에서 입력 채널에 노이즈가 들어오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타를 연결한 채널에서 기타를 뺀 선을 그냥 놓으면 노이즈가 들어옵니다. 기타 입력 채널을 MUTE 시켜 놓으면 됩니다. 기타를 선에 연결하면 노이즈가 사라집니다. (가장 간단한 문제)
  • 노브(다이얼)이나 페이더를 움직일 때 노이즈가 난다면 믹서 회로 기판에 먼지가 많이 쌓였거나, 그로인한 부품의 고장 때문입니다. 공식 수입처나 제조사 AS 센터에 맡겨 내부 청소나 부품 교회의 수리를 받으시면 됩니다. 이 때를 놓치면 아예 채널 자체가 소리가 안나게 됩니다. 다만 한 두 채널이 아니라 그 이상의 채널이 그렇다면 수명이 다 되어 간다는 뜻이니 교체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평소에 믹서 덮개를 만들어 먼지가 안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찬송가 반주기를 연결한 입력 채널에서 노이즈가 들어 온 것으로 확인이 되면, 2채널 DI Box(Direct Box)를 통해 발란스 케이블로 바꿔주면 반주기에서 나오는 노이즈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DI Box와 연결 케이블이 필요하시다면 연락 주십시오. 단, 케이블을 연결할 2개의 마이크 단자의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강대쪽 마이크 단자와 믹서의 단자 두 군데 모두)
  • 접지가 안된 전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오래된 교회에서는 전기가 접지가 안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접지선 공사를 하셔야 합니다. 확인 하는 방법은 배전반에서 메인 전원을 다 내리고 콘센트를 드라이버로 열어보시면 접지 단자에 전기선(주로 녹색선)이 연결이 안되어 있습니다. 또 천정을 지나가는 전기 선이 3개의 전기선이 아니라 접지선을 뺀 2개의 선으로만 되었을 경우입니다. 아예 배전반을 보면 3개선으로 각 부분의 전기 출력이 안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들이라면 전기 전문가를 불러 공사를 하셔야 합니다.
  • 또 흔한 경우는 음향 기기를 전열기나 조명, 모터가 들어간 장비와 같은 계통의 전기를 사용할 경우입니다. 배전반에서 독립적으로 전기 계통을 만들어 음향 기기에 연결해 주면 됩니다. 일단 콘센트를 다른 쪽에서 사용해 봅니다. 그래도 안되면 배전반에서 사용하지 않는 계통으로 음향 전원을 배정해 주면 되나, 이럴 경우 중 전기 전문가의 공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 가장 골치아픈 경우는 빌딩 엘리베이터나 다른 층에서 사용하는 모터에 의한 전기 노이즈의 유입입니다. 이 경우는 경험 많은 전문가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연락을 주십시오.)

교회에서 전기 계통과 배선이 정리가 되어있지 않고 복잡하게 얽힐 수록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한 계통의 전기로 음향과 전자 악기를 사용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소리가 안나 올 때 : 특정 마이크나 전자 악기가 안나오면 마이크와 악기의 전원 스위치를 점검합니다. 또 케이블이 빠져 있는지 확인 합니다.(마이크나, 악기, 마이크 박스나 멀티 박스, 믹서) 전체 소리가 안나오면 믹서, 앰프 등 음향 기기 중 하나라도 전기가 꺼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콘센트에서 전원 케이블이 빠져 있는지도 점검합니다. 한 쪽 스피커에서만 안나온다면 믹서부터 이후 연결된 장비의 케이블이 빠져 있는지 직접 눈과 손으로 만져가며 확인 합니다. 눈으로 볼 때에는 연결 된 것 처럼 보이지만 살짝 빠져 있어서 안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케이블을 바꿔보면 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케이블 중간이 끊어져 있거나 커넥터를 열어보면 납땜이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시스템 전체가 노후화 된 경우

이 경우가 가장 주의하고 찬찬히 시간을 두고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한 군데 고장이 발견되어서 고쳤는데, 얼마가지 않아 또 고장이 날 수도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고장이 나서 점검을 한 업체가 엉터리로 했다고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성급하게 결론을 짓지 말고 고장을 치밀하고 찬찬히 점검하고, 여러 문제가 발견될 경우에는 새 시스템으로 교체를 준비해야 합니다.

 

전문가의 점검을 받으실 때

고장의 원인을 분석하고, 사용자의 잘못된 사용 방식에 있다면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전기 계통의 노이즈는 지식과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고장에 대해서 의뢰를 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입니다만, 전문가가 아주 빠른 시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에 처음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적게 지불하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문가가 그 문제를 파악하고 고치기 위해서는 음향과 전기 등에 관한 전문 지식과 수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서 빠르게 고쳐줄 수 있는 것입니다. 단지 빠르게 고쳤다고 비용을 깎는다는 것은 전문가의 모든 능력을 싸구려로 취급하는 모독입니다. 아주 뛰어난 음향 전문가들이 교회에서 가끔 이런 황당한 경우를 당하는 이야기를 자주 듭습니다. 튜닝이나 고장 등 의뢰할 때와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자세가 확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회를 상대로 사기를 친다거나 소 뒷걸음질에 쥐를 잡는 것으로 취급해 버립니다.

그리고, 노후된 장비의 점검이나 튜닝의 경우 전문가가 문제를 해결해도 장비 노후로 2,3차의 다른 문제가 시간차를 두고 발생하면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고 오해 받을 수 있어서(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꺼립니다. 교회 교인 중 전문가인 척 하며 쉽게 판단하고 말을 여기저기 막 하는 분이 있는 경우는 전문가 뿐만 아니라 그 전문가를 부른 목사님이나 교인분들이 같이 누명을 쓰기도 합니다.

저희 연구소의 경우는 점검 리포트를 문서로 제출해 드렸는데도, 제대로 읽지 않고 오해를 당한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또 제대로 된 솔루션을 제공하면 무조건 비싸다고 깎자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당한 설명을 드려도 분명히 싸게 해결 할 방법이 있을거라고 확신을 하고 오히려 설득(?)을 하십니다. 그런 경우는 아무리 최고의 고수가 와도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교회에서 음향 봉사자에 투자해야

지식을 가진 음향 봉사자가 있으면 고장의 문제에 제대로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개척 교회는 논외로 하고 적어도 성인 백명의 교인 이상의 교회라면 음향 봉사자를 세우고 투자를 해야 합니다. 보통은 이런 말씀을 드리면 사람이 없다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저의 말을 흘려듣지 않은 교회들은 투자 의지를 가지니 봉사를 할 교인이 나타났습니다.(100% 였습니다.)

지방 소도시의 한 교회는 매우 수동적인 한 청년이 음향 봉사를 하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신앙 훈련도 시키고 찬양팀도 꾸려지게 되어 예배의 변화, 청년부의 변화가 오게 되었습니다. 새로한 것은 음향 장비와 교육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사람의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또 한 교회는 아날로그 음향에서 디지털 음향으로 전환하며 무려 8명의 봉사자가 만들어지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성인 교인이 백명 정도일 뿐인데 말입니다. 그 외에도 교회가 투자했을 때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능인을 하나 만들어 교회에서 이용하겠다는 수준 낮은 생각이 아니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능을 이끌어 주겠다는 목양적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음악, 공연계에는 수 많은 음악인과 음향 엔지니어가 교회에서 배출한 사람들입니다. 거기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신앙생활을 한 경우는 교회가 한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투자한 경우이고, 교회를 떠난 분들은 기능인으로서 이용만 당한 경우입니다.

 

위의 글을 잘 참조하셔서 비싼 재정을 들여 장만한 시스템을 잔 고장 없이 오래동안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2018 개편 최종 IHWT L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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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사역자 교육 음향 점검/측정/조정/시공에 관련된 컨설팅/악기문의 등 010-6253-0415 director@ihtw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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