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와 시공 (자가 시공)

교회들을 방문하고 시공하다보면 가끔 교회에서 음향을 좀 안다고 하는 분이 시공한 것을 보게 됩니다.

그 분들은 나름대로 음향에 대해 관심도 있어서 인터넷을 통해 음향 자료와 음향 기기의 가격도 조사하고 교회 음향을 직접 시공합니다. 이렇게 직접 하시는 좋은 의도를 알 것 같습니다. 워낙 요즘 뜨내기 업자들의 농간이 많다보니 이렇게 알아서 작업을 하는 것이 교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 외에 알게 된 부분을 직접 시공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순수하신 마음일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음향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DIY는 대부분 음향적인 문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로 노이즈 문제가 많고, 확장성이나 융통성에 대해 미리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나중에 활용하는데 문제가 발생하거나, 어느 제품이 내구성이 있는지 몰라 오래지 않아 고장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전체 시스템적인 밸런스가 잡히지 않고, 특정 제품만 좋거나 특이한 제품을 설비한 경우도 봅니다.

가장 골치아픈 부분은 케이블 설비의 기초를 몰라 나중에 새로운 음향 시스템으로 바꾸려고 해도 그 케이블을 철거하지 못하게 만들거나, 잘 못된 포설로 인해 노이즈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또 전기 계통이나 스피커를 안전하지 않게 설치를 한 경우도 해당됩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이 전문가가 새로 재시공하지 않는 한 개선되지 못합니다. 특히 인테리어와 더불어 이렇게 자가 공사를 한 경우는 철거 자체가 불가능해 인테리어 마감 위로 덕트로 케이블 공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좀 파렴치한 경우도 당해 봤는데요, 이름있는 좀 큰 교회에서 업체들을 불러 견적을 받고 기술 프리젠테이션을 해 기술이나 설비적인 질문을 해 놓고서는 나중에 자기들이 그렇게 알게 된 내용으로 직접 시공을 한 경우입니다. 견적이나 컨설팅을 받고서 그것으로 자가시공을 하는 것은 양심적인 부분의 문제 뿐만 아니라 정식으로 법적인 조치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니 신앙의 양심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예산을 아끼려고 하다가 생기는 문제점은 시공 기간이 많이 길어진다는 것입니다. 전문가, 전문업체라면 2~3일이면 될 공사를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사를 처음하기에 환경 파악과 공사 순서를 잘 모르고, 전문 공구도 없는데다가 숙련도가 떨어져 전문가에 비해 3~4배의 시간이 걸립니다.

또, 예상치 못한 현장의 문제가 발견 될 때,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방법을 찾느라 시간을 잡아 먹거나, 더 잘못된 시공으로 회복 불능의 상황을 만들고 업체로 연락하기도 합니다.

전동 드릴 하나 있으면 공사를 할 수 있다고 잘 못 생각하시고 자가 시공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쉬운 공사라면 전문 시공 업체는 없었을 것입니다. 공사 하나 하는데 전문 시공가들이 시공 계획을 짜고, 시공 설계도도 만들고, 최소 4~5가지의 전문 공구가 동원이 됩니다. 현ㄴ장에서 막상 다른 환경이 펼쳐지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융통성 있게 대응하고 시공 방법이나 구조를 바꾸는 것도 오랜 노하우와 기술, 전문 공구와 각종 부품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인테리어 시공이 들어가는 경우는 더 심각한데요, 인테리어 마감 전에 배관 및 배선을 하고 강단 마이크 박스를 심는 일정과 인테리어의 일정이 완벽히 맞아야 하는데, 아마추어 시공으로 이 일정이 다 망가져 절약하고자 하는 비용보다 몇 배는 더 추가 비용이 나와버립니다. 음향이나 전기 자가 시공으로 일정이 늦어지면 인테리어 기술자들이 하루에서 며칠 더 일을 하러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늘어나는 만큼 인건비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른다면 정말 자가 시공을 하면 절대 안됩니다.)

더 심한 경우는 자가 시공을 포기할 경우인데, 이 경우는 벌여 놓은 시공이 잘 못되어서 다 철거하고 다시해야 해서 처음 업체 견적 보다 더 비용을 들일 수 있습니다.

자가 시공을 했다 해도, 전체의 시스템 설계 구조를 제대로 문서나 도면으로 전달하지 않으면, 이 사람이 다른 교회로 간 뒤에는 아무도 이 장비에 대해 몰라 사용하는데 문제가 생깁니다.

전문 업체들은 제대로 된 현장 파악과 설계, 시공의 노하우, 전문 시공 장비들을 갖추고 있어서 시공 후 문제의 발생 확률이 매우 낮고, 현장에서 발견된 문제 대처 능력도 좋습니다. 또 시스템 전체의 밸런스를 고려해 설계하기 때문에 특정 장비가 좋거나 나빠서 야기되는 문제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시스템 설계 도면과 사용법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해 주기 때문에 사후적인 관리와 교육적인 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넘쳐나지만, 진짜 전문적인 자료는 영업비밀이라 거의 검색이 안됩니다. 그래서 20여년간 교회 음향 현장에서 자가 시공을 한 경우를 보면 제대로 시공한 경우는 하나도 못봤습니다. 추후 시스템을 보강하려 해도 오히려 보강을 하지 못하는 구조여서 다 뜯어 새로 해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음향 업계에서 최소 일년 이상 시공 경험이 있지 않다면 교인 분이 아무리 자기가 할 수 있고 자신이 있다고 해도 맡겨서는 안됩니다. 또 전기 설비 전문가라고 하면서 음향 시스템 시공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여러 번 했다고 해도 맡기시면 위험합니다. 가끔 전기 시공업자분들이 간단한 음향 설비는 하시는데, 그 분들이 하실 수 있는 정도는 카페 음향기기(커머셜 오디오) 정도이지 프로 음향 기기는 제대로 설계를 하지 못해 시스템 구성이 엉망으로 되고, 특히 튜닝 능력은 거의 없어서 시공 후 음향 조정이 엉망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전기 시공은 전력량을 계산하지 않거나 거기에 맞는 전선을 사용하지 않거나, 접지를 몰라서 화재, 음향 노이즈의 원인이 되기에 절대 자가 시공을 하면 안됩니다.

안타깝게도 비용을 생각해 자가시공을 하려는 경우에 말려도 대부분은 결국 강행하고 일이 꼬여 후회를 해야만 그때서야 자가 시공이 비용이 더 들고 일을 엉망으로 만든 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믿지 않고 단지 돈을 벌려고 하는 소리라 치부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혹시, 뜨내기 업자의 농간 때문에 자가 시공을 생각하셨다면 저희 연구소와 상의 하시면 좋겠습니다.

자가 시공여부는 결국 교회가 결정하겠지만, 돈을 아끼려고 했다가 소리도 엉망이고 비용도 사후에 더 들어가는 불상사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문 사진은 자가 시공이 아닌 전문 시공의 사진입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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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사역자 교육 음향 점검/측정/조정/시공에 관련된 컨설팅/악기문의 등 010-6253-0415 director@ihtw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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