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 유감 – 공간 음향 문제의 출발지

하울링, 공진 문제로 상담을 요청한 교회를 가 보면 공간 음향적인 문제가 바로 보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교회에서는 음향 기기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전체 음향을 결정 짓는 비중은 전기 음향보다는 공간음향이 더 큽니다. 이는 전기 음향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공간음향 상태가 나쁘면 이를 극복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을 전기 음향적인 해결 이전에 공간음향적으로 먼저 해결해야 하는 내용을 풀어볼까합니다.

1. 공간 음향의 문제는 왜 생기는가?

다음의 사진들을 보시면 감이 오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강단의 바닥과 벽면의 마감 재질이 딱딱하다는 것입니다. 보기에는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음향적으로는 정말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소리를 잘 반사시켜 불필요한 음향 왜곡과 공진(공명)을 일으키고, 강단 마이크로 소리를 보내 하울링의 원인이 됩니다.

게다가 이런 강단 공간에 모니터 스피커가 있으면 모니터 스피커의 직접음이 강한 반사를 만들어 공진과 하울링은 더 크게 잘 만들어집니다. 중형교회 이상 대형교회에서는 이런 강단의 많은 모니터 스피커로 메인 스피커의 소리가 방해 받아 음압적으로 손해를 보고, 강단쪽의 소리가 서로 섞이면서 해상도를 떨어뜨리고, 소리가 강단에서 돌면서 뭉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찬양팀원들은 소리는 큰데도 자기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설교자는 웅웅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요즘에는 상가 건물의 교회에서 오픈형 전청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노출된 딱딱한 콘크리이트 천정으로 인해 강단부터 뒷편까지 과도한 잔향이 만들어집니다. 이 잔향은 전체 음향의 명료도를 많이 떨어뜨립니다. 특히 찬양을 하게 되면 여러 소리들이 적절한 시간 안에 줄어들지 않고 섞여버려 듣기 괴로운 찬양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건축이나 인테리어를 할 때 이런 공간음향 부분이 전혀 고려되지 않기에 인테리어에 재정을 많이 쓰고 음향을 망치는 결과가 일어나게 됩니다.

실력이 없는 업체는 공간음향의 문제를 도외시하고 음향 기기를 바꾸라고 권합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음향 장비를 바꿔 해결할 수 있기도 합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음향 장비 이전에 공간 음향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 해야 합니다.

건축이나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교회라면 이런 음향 솔루션을 제시받고 흡음에 대해 의논해야 합니다. 이미 완료된 교회라면 흡음재에 대해 저희 연구소와 상의하시면 좋겠습니다.

  • 예배당의 벽면은 콘크리이트, 유리, 벽돌, 석재, 딱딱한 목재의 재료를 피해야 합니다. 딱딱한 마감재는 하울링과 공진, 과다한 잔향을 일으킵니다.
  • 강단 뒷벽은 오목한 구조를 피해야 합니다. 이는 오목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해 마이크 쪽으로 소리의 초점을 모으게 함으로 하울링을 가장 잘 생기게 합니다.
  • 강단이 박스형으로 안으로 들어간 구조는 강단 내부에 소리가 잘 반사되고 머물게 하므로 공진과 하울링을 많이 만듭니다.
  • 소형 교회는 강단쪽의 음향 문제가 없어도 나머지 공간의 벽체, 특히 강단 정면 벽면이 콘크리이트나 유리 등의 재질로 되어 있어서 반사음을 강단쪽으로 보내기에 하울링과 공진이 쉽게 생깁니다.

2. 강단의 공간 음향 문제는 어떻게?

1) 기본적으로는 흡음을 해야 합니다.

강단은 바로 마이크와 스피커가 몰려있는 공간이어서 음향의 문제가 쉽게 일어나고 더 크게 만들어지기 쉽습니다. 그러기에 강단 쪽의 흡음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강단에서 반사된 소리는 마이크로 흡수되고 스피커로 돌아 나오는 루프가 만들어져 하울링이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로 하울링이 발생하면 마이크와 스피커의 위치 조정/하울링 주파수 측정과 그래픽 이퀄라이저의 조정/강단 흡음 이 세가지를 고려하여 하울링을 제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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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음으로 음향 문제가 심각한 교회라면 흡음의 정도와 흡음 재질, 흡음재의 부착 위치 등은 실사를 통한 솔루션을 받으셔야 합니다. 공간음향 문제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시할 실력이 없는 분을 만나면 다음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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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흡음재를 벽면 전체에 시공해 과도하게 소리를 흡수하게 만든 교회입니다.(바닥은 카펫타일) 이로 인해 자연스러운 반사음까지 없애버려 소리 자체가 먹먹하게 들렸습니다. 목사님은 설교를 한 번 하고 나면 쉬이 목이 상해버리고, 찬양팀 싱어들도 목이 상하고, 그 소리가 자연스런 울림으로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고 너무 생소리로 들려 찬양을 해도 은혜롭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저희 연구소가 솔루션을 제시해 드려 자연스러운 잔향을 만들도록 해 드린 이후 위와 같은 문제가 없어져 매우 만족하시게 되었습니다.

위의 경우는 과도하게 흡음을 한 경우였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맨 위의 사진과 같이 반사가 잘 되는 재질이 많습니다. 먼저 반사가 많이 되는 부분에 대해 조사를 하고 반사의 정도와 주파수 대역을 파악해 적절한 흡음재를 제시하게 됩니다.

실제 흡음재는 다양한 종류가 나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이나 선택해서는 안됩니다. 시공 위치와 울림의 주파수와 정도, 시각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또 재질에 따라서는 시공하면 안되는 장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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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목모보드(헤라클레스)는 습기가 많은 지하 공간에 시공을 하면 쉽게 공팡이가 핍니다. 또 반대로 통풍이 너무 잘되면 표면에 먼지가 쉽게 달라붙습니다. 게다가 목모보드는 그냥 벽면에 붙여 시공을 해서는 흡음능력이 절반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시공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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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례는 흡음 마감으로 사용되는 타공보드(유공 목재 흡음판) 위에 미적인 부분 때문에 페브릭 천을 붙인 경우입니다. 타공보드도 벽면에 바로 부착하게되면 흡음 효과는 거의 없어지고 오히려 반사가 잘 됩니다. 제대로 시공했다고 해도 위와 같이 페브릭 천으로 덮어버리면 저 구멍과 배후 공간에 의한 흡음이 되는 헬름홀츠 공명기의 원리가 만들어지지 않아 흡음 효과가 상당히 상실되게 됩니다. 이를 모르는 많은 인테리어 업체가 타공보드로 흡음 시공을 한다고 하면서 전혀 효과가 없이 반사가 잘 되는 인테리어 시공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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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 목재 흡음판

이 교회는 인테리어 비용을 절감하려고 기존의 인테리어를 표면만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인테리어 사장님도 저와 같이 강단에서의 음반사 문제를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에서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공진문제가 계속 발생해 흡음 공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흡음 패드를 시공 전과 후의 사진입니다. 하울링과 공진으로 문제가 있던 강단의 음향을 흡음 패드로 문제 해결을 한 예입니다. 인테리어적으로도 매우 고급스럽게 마감이 되어 상당히 만족하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디에 흡음 처리를 할 것입니다. 마이크로 반사음을 만드는 지점과 공진을 일으키는 지점을 잘 찾아서 그 주파수에 적합하고 흡음 정도에 맞는 흡음 처리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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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서의 예배 공간에는 다양한 색상의 흡음재를 사용해 공간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습니다. (방염 재질의 흡음재)

흡음 공사에서는 효과와 미적인 부분, 재정이라는 세가지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해서 직접 시공하는 교회의 경우 대부분이 너무 과하게 도배를 하고서도 적절한 위치를 알지 못해 흡음의 효과가 반감되고 미적으로도 안좋은 결과를 만듭니다. 또 상태에 맞는 흡음재를 선정하는데 실패하기도 합니다. 특히 방염이 안되는 재질(계란판 등)으로 위험하게 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소방법 위반 뿐만 아니라 불이나면 바로 불이 크게 번질 수 있습니다.)

아예 예산이 너무 없을 경우는 다음과 같은 벙법을 사용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거실용 러그를 강단 바닥에 까는 것입니다. 두툼한 러그는 딱딱한 강단 바닥의 반사를 어느정도 흡수합니다. 마트에 직접 가셔서 실물을 확인하고 푹신한 재질의 러그를 고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바닥에 닿는 부분이 실리콘 처리가 되어 있어 미끄러지지 않고, 좀 두까워서 모서리 부분이 들뜨지 않는 제품으로 고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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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를 카펫으로 깔면 좋지만, 비용이 좀 나오기 때문에 저렴하게 해결하려면 러그를 까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러그를 깔아도 해결이 안되거나 이미 카펫이 깔려있는데도 하울링이나 공진 문제가 발생한다면 저희 연구소와 의논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정도라면 문제가 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2) 스피커의 숫자를 줄여야 합니다.

중형 교회의 경우 목사님의 모니터 스피커와 찬양팀의 모니터 스피커 숫자가 많아 강단 쪽에 소리가 반사되고 뭉치게 됩니다. 심하면 메인 스피커의 소리까지 방해하게 됩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엔지니어는 이 경우에 메인 스피커 소리를 올립니다. 그러면 찬양팀은 모니터 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모니터 스피커 소리를 올려달라고 합니다. 소리의 악순환이 되어버립니다.

이 경우에는 퍼스널 모니터 시스템을 적용해 악기 모니터 스피커를 없애고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자신의 소리를 모니터 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하면 강단 위의 스피커 숫자를 줄여 불필요한 사운드를 줄일 수 있어서 강단의 울림으로 인한 문제들을 없앨 수 있습니다. 또 연주자는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소리를 직접 조정할 수 있어서 리허설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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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모니터하는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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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n Heath사의 모니터링 시스템 ME-1

3) 소리의 상하 지향각이 좁은 스피커를 적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소리가 많이 울리게 되는 부분은 스피커의 상하 지향각이 넓을 경우에 생깁니다. 위로 올라가는 소리는 예배당 상층구조에 많이 반사가 되면서 과도한 잔향을 만들어 냅니다. 이는 소리의 명료도를 많이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상하 지향각이 매우 절제된 스피커를 적용해야 잡힙니다. 이런 울림을 그래픽 이퀄라이저나 다른 프로세서로 잡으려 하면 전체 사운드가 많이 왜곡되어 사운드 품질이 떨어집니다.

이상 강단에서의 음향 문제와 공간 음향적 개선의 방향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귀 교회에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정확한 흡음의 솔루션에 대해서는 저희 연구소에 문의를 해 주시면 성심 성의껏 컨설팅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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