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음향 시공을 하기 위해 시공사들을 알아보고 견적을 받게 됩니다. 견적에 나온 제품들에 대해 나름대로 조사해 보면 제품 자체는 여러군데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것이어서 안심하게 되지만 가격은 인터넷보다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 시공사들은 가격을 올려서 폭리를 취하는 것일까요? 가끔 견적을 받아보고 오해를 하는 교회들이 종종 계셔서 오늘은 시공사의 견적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대리점(Distributor, Dealer)과 시공사(System Installer)는 다릅니다. 대리점은 소매 판매점이고 시공사는 소매 판매가 아니라 견적을 내고 시공을 하는 업체입니다. 물론 서로 약간씩 섞인 형태도 있습니다. 대리점이면서 시공도 하거나, 시공사인데 단품 판매도 하는….. 그러나 주력 사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주력이 아닌 부분에서 가격이나 실력에서 차이가 납니다.
1. 허위 매물
지난 인터넷이 싸다? 1 (클릭하시면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글을 통해 인터넷 최저가는 허위 매물이 많다는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에누리나 다나와, 오픈 마켓 등에 나온 최저가만 믿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모르고 시공업체의 견적으로 비싸다고 평가하게 되면 안됩니다. 게다가 허위 매물이 아니라 실유통가는 가격비교 사이트에 나온 가격 리스트 중 가장 많이 몰린 부분입니다. 몰린 가격대와 동떨어져 싸게 나온 것은 허위 매물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마진이 많은 다른 제품으로 유도하기 위한 최저가 낚시에 속으시면 안됩니다. 허위 매물로 다른 마진 많은 제품으로 유도하는 것이 중고차 시장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2. 유통 구조
또 하나 잘 모르는 부분은 대리점과 시공업체의 유통 구조가 틀려 가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래 흐름도는 인터넷이나 매장에서 음향 제품을 구입할 때 까지의 유통 구조입니다.
제조사(수입사) ==> (공급가) 대리점==>(소매가)소비자
대리점은 보통 수천만원에서 수 억원의 담보를 제조사나 수입사에 내고 공급가로 제품을 받게 됩니다. 때에 따라서 수량을 백개단위 이상을 받게 되면 물량에 따른 특별할인을 받기도 합니다. 대리점은 매 달 소화해야 하는 물량이나 금액이 적지않게 대략 정해져 있고 그것을 소화해야하는 책임에 따르는 만큼 우선 가격으로 우대를 받습니다.
그럼 시공사의 유통구조는 어떨까요? 아래에서 보시듯이 2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제조사(수입사)==>(공급가)대리점==>(도매가)시공사==>(소매가)시공 견적가
제조사(수입사)==>(도매가)시공사==>(소매가)시공 견적가
시공사가 제조사(수입사)에서 직접 담보없이 선금을 주고 받아도 주문이 비정기적이고 물량도 적으며 담보도 없기 때문에 공급가로 받지 못하고 도매가로 받습니다. 이런 이유로 싸게 공급받지 못합니다.
3. 시공과 세팅 지원
다음 이유가 가장 중요한데요, 대리점은 주로 소매 판매를 하기 때문에 제품의 단순 판매에만 주력하지 가서 시공을 하거나 세팅을 잡아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시공까지 하는 대리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공의 경우 견적인 일반 시공 업체와 다르지 않습니다.)
반면에 시공사는 책임 시공을 하고 전문적인 기술로 현장에 최적화된 음향을 설계하고 세팅을 하게 됩니다. 기본 교육도 1회 제공하구요.
이런 전반적인 준비와 서비스 비교를 할 때 시공사가 소매처럼 최저가로 견적을 낼 수 없습니다. 대리점은 주문한 제품을 택배로 배송해도 되지만, 시공 업체는 전문 인력이 가서 제품을 직접 시공하고 세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최저가로 견적을 내다가는 마진이 없어서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니, 시공비와 세팅비가 따로 청구되는데도 그렇게 되느냐?” 대리점의 물건을 받아 직접 설치할 때 세팅 이후 문제가 생기면 주문한 소비자가 직접 책임을 지지만, 시공은 시공 완료 후 문제가 생겼을 때 (제품 기본 보증 외) 일정 기간이나 정해진 횟수 안에서 보증으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전문 인력이 가서 들어가는 보증 비용도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렴하게 시공한다는 회사들이 가끔 나오는데, 대부분 두 유형 중 하나입니다.
업체가 얼마되지 않아 시공과 세팅에 대한 비용 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오래지 않아 회사가 문을 닫게 됩니다. 적절한 마진을 유지하지 못해 그런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보증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않은 업체도 있습니다.) 이렇게 회사가 문을 닫으면 교회의 입장에서는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해결을 하기 힘들게 됩니다.
또 다른 유형은 사기업체의 경우입니다.
위 링크를 들어가 보시면 저렴하게 견적을 내고 공사하는 업체의 실체가 드러나있습니다. 이 정도로 싸게 하는 것에 현혹되면 안됩니다. 거짓으로 싸게 하는 것이지, 교회는 결국 시공에 든 비용도 날리고 금방 다시 시스템을 전면 재 시공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합니다. 속아서 당하고 나서도 내부적으로 책임 공방이 생기면 교회가 분열이 됩니다. 허위 사기업체의 그럴듯한 말솜씨에 넘어가지 마시고 직접 그 홈페이지 실적에 나온 교회에 연락해 보십시오. 거짓은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작은 수고를 하지 않아 당한 교회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저렴한 가격이 시공의 0순위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4. 기술적인 부분과 시공의 난이도와 숙련도
시공 견적이 비싸다는 대한 오해는 기술적인 부분이나 시공의 난이도에 따른 부분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프로젝터나 TV 연결에 대한 부분입니다.
요즘은 HDMI 포맷으로 쉽게 영상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아마 가정에서 IPTV를 보시는 분들은 셋톱박스와 TV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HDMI 포맷은 가정용 포맷이라 교회나 회사 강당 처럼 장거리 전송에는 신호가 약해 화면이 깨지거나 전송 자체가 안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호를 컨버터를 사용해 동축 케이블로 HD-SDI 포맷이나 CAT5e 또는 CAT6 케이블로 디지털 포맷으로 바꿔 장거리 전송을 합니다. 전송 거리가 5m 이상만 되어도 HDMI 신호는 불안하기 때문에 컨버터를 사용해 전송해야 합니다. 교회가 조금만 커도 로비, 식당, 자모실 등 영상 전송을 많이하고 그 전송 길이가 벽과 천정을 타고 넘어야 하므로 길어집니다.
이런 기술적인 내용들을 모르면 왜 프로젝터와 PC를 연결하는데 비용이 많이 드느냐고 오해를 하게 됩니다.
또 프로젝터, TV나 스크린을 시공 시 천정 안에 콘크리이트 벽에 고정을 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TV 인치수가 커져 무게가 나가므로 콘크리이트 앙카작업을 해야 합니다. 천정 구조에 따라 시공이 매우 어렵기도 합니다.(천정에 스피커를 다는 작업도 마찬가지 입니다.)
시공의 난이도는 겉핥기 식으로 현장을 봐서는 모르고 프로젝트 매니저가 이런 천정이나 벽체 안쪽까지 구조를 꼼꼼히 파악해야 난이도에 따른 견적과 시공 기간을 계산해 낼 수 있습니다.
대리점은 이런 부분을 알아볼 필요도 책임을 질 필요도 없기 때문에 단순히 최저가로 사서 우리가 설치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들이 종종 있습니다. 억지로 설치는 했는데 안전하지 않고 잘못된 포맷으로 시공한 경우가 많습니다.(몇 개월 뒤 제품이 떨어져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배관/배선의 기본을 무시해 나중에 교체가 안된다던가, 전력선과 신호선을 구분하지 않아 음향과 영상에 노이즈가 생기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시공의 난이도와 숙련도를 무시하고 직접 할만하다라고 생각해 시공한 후 문제가 생겼을 때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매 주 예배는 문제가 있게되는 교회에서 가끔 연락을 주십니다. 결국 이를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야 하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디지털 믹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지털 믹서로 저렴하게 바꾸려고 직접 사서 설치하는 경우, 전문적인 음향 지식과 측정 장비와 경험이 없다면 제대로 세팅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아날로그 믹서와는 달리 디지털 믹서는 입출력에 관한 수많은 프로세서가 내장되어 통합적으로 세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믹서는 제대로 세팅을 하면 상당히 좋은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제공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예전만 못한 음질과 사용상 매우 헷갈리고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됩니다.
시공 업체는 음향을 측정하고 디지털 믹서를 통해 상세하게 보정할 뿐만 아니라 복잡한 세팅을 하나하나 제대로 맞춰 최적의 음향 세팅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제품 가격 외에 디지털 믹서에 관한 세팅 비용이 청구됩니다.
교회의 재정을 아끼려는 것은 좋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꼭 필요하고 합리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간과하면서까지 음향을 설치하려는 것은 고스란히 음향의 문제와 운용의 어려움으로 돌아옵니다.
싸게 사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허위 매물 가격의 위험이 상존하는 인터넷 최저가 만으로 시공 업체를 의심하고 불신하면 안됩니다.
실력과 신뢰성이 있는 업체인지에 0순위를 두십시오. 그런 업체는 바가지를 씌우지 않습니다.
물론 저희 연구소에 문의를 주시면 성심성의를 다해 컨설팅, 시스템 설계, 시공을 해 드립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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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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