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 수록 교회에서 음향 활용에 대한 필요와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음향의 기초를 잘 모르기 때문에 여러 형태의 예배와 프로그램을 적용하려는 많은 교회에서 활용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교회 음향 활용에서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과 운용의 기초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동안 너무 몰라서, 잘못된 상식으로 장비를 100% 활용을 못하거나 기기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경우, 또는 멀쩡한 기기를 교체하는 실수, 또는 제대로 세팅이 안되어 발생하는 문제 등등으로 고민하셨던 분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해소해 드릴까 합니다.
1) 예산과 장비 선정
좋은 장비를 구입하고 싶어도 예산의 한계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국가나 세계 경제의 여파 이후 각 교회가 재정을 긴축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더 큽니다. 시스템으로 구축할 경우 많은 제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혹 비슷한 기능의 기기를 중복 구입하게 된다든지, 활용되지 못 할 장비를 구입하게 되는 낭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긴축하다 보면 성능이 떨어져, 다시 추가구입을 하게 되어 오히려 예산의 낭비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싸고 비싸고의 기준이나 두루뭉슬하게 좋은 시스템이라는 개념으로 기준을 삼을 수는 없습니다. 교회에 필요하고 적절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것을 100%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처음 현 시스템의 문제점 파악과 구입 기기의 선택에 있어 음향 기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음향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또 앞으로 음향기기의 활용에 대해 미리 심도 있게 논의를 해 제품을 선정합니다. 현재 많은 음향 시설 업체가 있고, 최근 까지 이 분야 업체가 난립한다고 업자 스스로 이야기 할 만큼 많습니다.
그래서 좋은 시공 업체를 선정하려면 다음과 같은 기준에서 검토해야 합니다.
①객관적인 음향 데이터를 산출해 음향 설계를 할 수 있는 업체인가?(설치 전후의 음향 측정과 설치 전에 설치후의 음향 데이터 예측) ②설치 실적과 그 곳의 음향 만족도를 알아본다.③가장 기본적으로 발주할 교회에서 음향에 대한 지식과 기기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판단할 수 있다.④잘 아는 사람이라고 객관적 검증 없이 발주시키는 관행은 없어야 한다.⑤특정 제품을 추천할 경우는 그 제품이 정말 좋거나, 단순히 마진이 많이 남는 경우이다.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그 제품의 객관적 자료이고 그것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⑥사후관리와 교육이 철저한가도 미리 조사한다.
실제 좋은 시스템으로는 설치는 하지만 제품의 성능을 잘 몰라 교육에서 취약한 업체가 많습니다. 이는 전문가에 의해 좋은 제품으로 검증된 제품을 쓰지만, 업체의 음향 지식과 운용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해당되는 업체들이 많아 주의를 요합니다. 여러 업체에서 견적과 설계를 받아 비교해 보면 보통 비슷비슷한 사양일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설계와 견적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면밀한 검토를 해 보기 바랍니다. 신기술과 신제품으로 좋은 설계를 했던지, 그 반대일 경우가 크기 때문입니다.
2) 어떤 마이크가 좋은가?
무조건 어느 메이커가 좋다고 말하기에 앞서 용도에 맞는 마이크를 써야 합니다. 마이크는 다이나믹형, 콘덴서형, 리본 타입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다이나믹형이나 콘덴서형을 씁니다.(리본 타입은 충격에 매우 약합니다.) 다이나믹형은 충격에 강하고 음질도 좋기 때문에 찬양단의 보컬로 적합합니다. 콘덴서형은 다이나믹형에 비해 충격에 강하지는 않지만 흡음성과 음질에서 뛰어나 설교용 마이크와 성가대, 오케스트라 악기에 좋습니다. 음을 흡수하는 지향성에 따라 무지향성(Omni-directional), 양지향성(Figure-8), 단일지향성(Cardioid), 초단일지향성(Hyper-Cardioid), 극 초단일지향성(Directional 또는Ultra-Cardioid)으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설교용이나 찬양단 보컬용에는 주변 소음에 영향을 덜 받고 하울링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많이 씁니다. 악기용으로는 단일지향성, 초단일지향성, 양지향성 등을 씁니다. 또는 악기용 핀 마이크(micro-mic)를 쓰기도 하고(색소폰), 피아노 수음을 위해 납작한 Pressure Zone Mic를 쓰기도 한다. (마이킹에 관한 자세한 것을 다 설명하려면 여러 회 연재를 해야 할 정도로 양이 많아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대형 서점에 좋은 음향 서적들이 나와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안 좋은 마이크를 구별하는 간단한 요령을 알려드리면,
- ‘프”트’등의 파열음(Popping Noise)에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마이크 (팝 필터를 사용해 감소시킬 수는 있습니다.)
- 핸들링 노이즈(Handling Noise)가 많이 발생하는 것(마이크를 잡은 손을 조그만 움직여도 그 소리가 크게 확성 되는 것)
- 음성 주파수 대역이 100Hz-15kHz이므로 이보다 주파수 대역이 좁은 마이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수한 마이크는 20Hz-20kHz의 가청 주파수 전대역을 잘 재생하며 주파수 그래프도 평탄한 편입니다.)
- 마이크를 가까이 댈수록 저음(저주파)의 확성이 심한 것(대부분의 마이크가 근접할 때 저음이 커지는 경향은 다 있지만 유독 심한 것은 피하도록 합니다. 이 경우의 마이크는 핸들링 노이즈도 심합니다)
- 마이크에 On/Off 스위치가 달린 모델을 쓸 경우 스위치를 올리고 내릴 때 잡음이 발생하는 것은 좋지않습니다.
3) 선명한 소리를 만들려면
- 믹서의 Equalizer : 일단 음성은 저음부를 조금 줄여줘야 마이크의 거리에 따라 저음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목소리에 선명도를 높이려면 이퀄라이저에서 중고음(4kHz-8kHz)을 키워주면 좋습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2-3kHz의 중음을 너무 증가시키면 소리가 ‘땡땡’거리게 되어 설교 듣기에 거슬리는 소리가 되기 쉽습니다. 800Hz-8kHz대역이 하울링이 가장 나기 쉬운 주파수 대역이기 때문에 중고음 증폭에서 주의를 요합니다.
- 충분한 앰프 출력 : 실내 공간이 긴 경우 뒷부분에서 소리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개선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앰프 출력이 충분한 것으로 교체하든지(스피커의 출력과SPL이 충분한 경우), 앰프의 출력이 충분하다면 다음 3)번과 같이 음압이 좋은 스피커로 교체해야 합니다.
- 높은SPL(음압-Sound Pressure Level)과 출력의 스피커 : 뒤에서 들었을 때 소리는 큰 것 같지만 명확하게 들리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출력만 높고 SPL이 낮은 경우는 스피커 앞에서는 소리가 크지만, 뻗어나가는 소리의 음압이 낮아 교회의 뒷부분에서 반사음의 영향을 받게 되고 소리가 불명확하게 들리게 됩니다.
- 마이크 감도/지향성 : 감도(Sensitivity)가 낮으면 소리의 흡수가 잘 안 된다. 이 경우는 믹서 해당 채널에서 Gain(Trim)을 올려 주던가 좋은 감도의 마이크로 교체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잡음을 잘 안들어오고 하울링의 영향을 덜 받는 단일 지향성인 마이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 마이크 게인 레벨(Gain Level) 확보 : 마이크 감도가 높아도 하울링이 발생해, 믹서 Gain level을 더 올리지 못해 마이크 소리를 더 확성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스피커와 마이크 위치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스피커는 마이크 축상에서 120도 각도 이내에 있으면 좋고, 마이크보다 스피커가 앞으로 나와야 합니다. 또 거리도 더 넓혀줘야 합니다. 그리고 하울링 주파수를 그래픽 EQ를 이용해 Cut을 시켜줘 게인 레벨을 확보해 줍니다.
- 사각지대 : 청중이 스피커의 사각지대에 있으면 소리가 불명확하게 들립니다. 스피커 마다 수평, 수직의 지향각도(Coverage Angle)가 있습니다. 이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소리가 약하게 들립니다. 이 경우는 복수의 메인 스피커를 써서 지향 각도를 넓혀주던가, 사각지대에 서브 스피커를 설치해 해소하여줍니다.
- 과도한 반사음 제어 : 벽면, 바닥, 천정의 마감재가 딱딱한 경우 소리의 반사가 잘 되어 원음을 방해하게 됩니다. 강단쪽이 강화마루, 석조마감, 딱딱한 나무 벽체 등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강단쪽에 저음이 공진이 생깁니다. 이런 저음 공진은 스피커에서 나가는 소리를 방해합니다. 또한 중층 발코니가 평면이고 딱딱하며 거리가 가까울 경우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반사되어 강단과 회중석 앞쪽에 소리를 변형시킵니다. 그래서 선명한 소리를 위해서는 흡음 시공을 해야 하는 교회가 많습니다. 인테리어 적으로 아름답지만 음향적으로는 매우 않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상당히 흔합니다. (리모델링이나 건축 시 저희 연구소에 미리 연락을 주시면 음향학적인 지식이 있으며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성실하고 실력있는 인테리어 업체를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
*주의 <과입력에 의한 스피커의 손상>
음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중고음과 고음 레벨을 올린 상태에서 부흥회나 금요 기도회 같이 강한 소리가 질러지는 집회를 하다 보면 스피커에서 고음을 재생하는 트위터가 손상 될 수도 있습니다.(고음부에서 찌그러진 소리가 지속되거나 아예 고음부 소리가 재생이 안되는…)
이는 앰프의 출력 능력에 비해 스피커의 재생 능력이 낮을 때 흔히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 경우에는 재생 능력이 높은 스피커로 교체해야 합니다. 실제 스피커의 출력은 RMS(root mean square : 변화하는 값의 크기에 대한 통계적 척도)출력을 봐야합니다.(다른 표기로 Continuous라고도 합니다.)
단순히 Max Power로 표시된 출력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면 실제에서는 1/4 정도의 출력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RMS출력을 확인해야 합니다.(Program Power라고 나와 있다면 1/2이 RMS 출력입니다.)
Max Power가 여유있다고 해도 이는 순간적인 최대 출력이지 지속적으로는 견디지 못해 교회에서 부흥회가 끝나고 나면 스피커가 손상되는 예가 많습니다.(믹서와 앰프도 손상이 되기 쉽습니다.)
능률이 좋은 스피커를 사용하기 이전에 시스템 전체를 보호하려면 컴프레서/리미터를 이용해 일정 레벨이상의 입력을 막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하울링(Howling 또는 Feedback)의 제거
마이크의 레벨을 올리려 해도 하울링이 발생해 게인 레벨을 더 확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근본적으로 하울링이 발생하지 않는 장비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울링을 예방 할 수는 있습니다. (일부 음향 업체에서 자사의 시스템은 하울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허위 광고를 내고있습니다. 음향 기자재가 어떤 상황이라도 하울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허위란 것을 음향 전문가라면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울링이 발생하지 않는 레벨을 다른 시스템 보다 더 확보 시켜주거나 하울링 주파수를 전자적으로 측정해 내부 그래픽 EQ로 잡아주는 회로가 있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하울링이 발생하는 주파수와, 마이크와 스피커간의 각도와 거리를 파악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울링의 발생원인은 스피커에서 나온 음성신호가 다시 마이크를 통해 흡수, 확성 되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서 제일 레벨이 큰 주파수가 두드러지게 확성 되면서 발생합니다. 주로 중고음, 고음이 확성이 잘 되기 때문에 ‘삐익’하는 듣기 싫은 소리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마이크와 스피커의 거리를 벌이든지 또는 마이크가 스피커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면 마이크의 각도를 바꿔주도록 합니다. 그래도 발생한다면 Graphic Equalizer를 사용해 하울링 주파수라고 생각되는 주파수 대역을 감소시켜 줍니다.(측정 장비가 있으면 정확한 주파수를 알 수 있습니다.)
5) 기기 설치와 초기 사용
가) 보정(Calibration)
실내 음향은 공간의 구조와 설계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소리가 공간 구조와 재질에 따라 굴절/회절/집중/확산/반사/흡수의 복잡한 음향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원음은 왜곡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정밀하게 음향 상태를 측정하고 문제점을 파악한 후 보정을 해야 합니다.
나) 세팅(Setting)
아무리 최고의 기기로 설계하고 시뮬레이션을 거치고 보정을 마쳐도, 처음에 소리를 들어보면 기대 이하일 경우가 많습니다. 기기가 많을수록 또, 세밀한 조정까지 가능한 고급 제품일수록 제대로 된 소리를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끝나면 정말 좋은 소리가 만들어 집니다.
좋은 세팅을 위해서 다음 3가지의 요소가 필요합니다.
① 설치 공간에 대한 사전 정보(대형 교회의 경우) : 교회에서는 설계도, 용적, 마감재질, 공간의 활용 내용에 관한 자료를 제공 하고, 시공사는 실제 음향 측정을 통해 주파수대별 흡음률, 반사율, 굴절과 회절, 특정 주파수의 공진 여부 등의 설치 공간에 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산출해 그 곳의 음향적 특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CAD를 이용해 설계도면에 따른 가상 공간을 만들어 스피커 출력, SPL, 지향각도, 위치, 앰프 출력 등의 데이터를 입력, 설치 후의 정확한 음향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추정치에 의한 시뮬레이션이라 절대적으로까지 신뢰를 할 수는 없습니다.)
② 설치, 시공자와 엔지니어의 음향학적 지식과 감각 : 아무리 좋은 성능의 장비라도 특징과 사용법, 음향적 지식이 없으면, 제품 선정부터 잘 못 될 확률이 높습니다. 제대로 설치가 되었다 해도 엔지니어가 지식과 감각이 없으면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발주하는 교회에서 음향적 지식이 있어야 하며, 없을 경우에는 음향 전문가를 소개 받아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사용 목적과 수준에 맞는 제품 선정 : 종종 소리가 잘 안나는 이유를 면밀하게 파악하지 않고 믹서나 스피커, 마이크 등의 특정 장비만 바꾸면 무조건 소리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믹서 뿐 만 아니라 시스템 전체적으로 좋은 구성과 적절한 장비 선택이 되었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나서 문제가 있는 장비를 교체해서 조정해야 합니다. 그러한 검토 없이 무조건 특정 장비만 바꾼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스피커에서 잡음이 계속 나온다고 해서 믹서나 앰프를 바꾸는 일이 있는데, 원인이 장비에서 접지가 잘 못되어 기기에 잔류 전류가 빠져나가지 못해 전기 잡음이 발생하는 예도 종종 보게 됩니다. 단순히 접지만 시켜도 될 일을 수백만원을 들여 예산을 낭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장비로 교체해도 접지가 될 때까지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됩니다.) 그리고 교회와 찬양팀에서 다양한 형태의 예배와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것에 맞는 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 폭 넓은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다) 워밍-업(Warming-Up)
모든 제품들이 그렇듯이 음향 기기도 길을 들이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하이파이 기기처럼 웜업에 오랜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이나믹 레인지가 큰 음악은 피하고 클래식이나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을 두 세시간씩 일주일 동안 틀어주면 좋습니다. 특히 스피커는 워밍-업을 잘 시키면 소리의 재생이 섬세해지지만 워밍- 업에 소홀히 하고 처음부터 다이나믹 레인지가 큰 음악이나 지속적으로 음압이 큰 음악 등을 재생하게 되면 섬세함이 떨어지고 트위터가 쉽게 고장을 일으키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처음 워밍-업을 시킬때는 과도한 입/출력을 삼가고, 온도와 습기에 주의합니다. 스피커의 콘은 종이 재질이라 습기에 민감하고, 모든 기재들이 저온이나 고온에서는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습도와 온도 유지도 중요합니다.
6) 장비 관리의 ABC
ㄱ) 장비의 On/Off 순서
① 켤 때 : 전원과 신호 흐름의 최말단에서 올라 옵니다.(스피커에서 먼 쪽부터) 마이크/신디사이저(전자악기)→프로세서→서브믹서→메인믹서→앰프
② 끌 때 : 켤 때와 반대 순서로 하면 됩니다.
On/Off 순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장비에서 전원을 On/Off 때 발생하는 순간적인 ‘퍽’하는 노이즈로 믹서, 앰프, 스피커 등의 시스템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순차 전원기를 사용해 이를 자동화해 시스템을 보호합니다.
ㄴ) 전원 케이블과 마이크, 스피커 케이블을 평행 되도록 놓지 않습니다.
전기가 흐르는 선은 전자기장이 발생한다.(맥스웰의 전자기장 이론) 특히 전원 케이블은 강한 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마이크 라인 등을 평행 되게 붙여놓으면 전원 케이블에서 발생한 전자기장의 영향을 받아 잡음이나 음질의 저하가 생깁니다. 전원 선과 마이크, 스피커 라인은 원칙적으로 떨어뜨리고 서로 지나갈 일이 생기면 십자로 교차해서 전자기장의 영향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ㄷ) 조명기구와 음향기구는 같은 전원 라인에서 뽑지 않는다.
교회 행사에서 조명 장치를 같이 써 본 사람이라면 조명을 켰을 때 심한 노이즈가 발생해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조명기구는 대용량의 고압 전기를 필요로 하고, 안정기나 필라멘트의 저항이 매우 커 노이즈가 심하게 발생합니다.(프로젝터를 같이 써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전압까지 떨어뜨려 음향장비의 안정성도 위협합니다. 따라서 음향과 조명은 같은 콘센트에서 뽑지 말고 배전반에서부터 다른 전원을 써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조명 기기를 켜기만 하면 음향장비가 노이즈가 발생하거나 출력 레벨이 떨어지면 전체 전원의 전압과 전류량이 떨어지는 경우이니 교회의 변전 설비를 교체해야 합니다.(일반적으로 각종 공연에는 조명에 대량의 전기를 쓰기 때문에 조명기기 전원용 발전차를 따로 써 안정적인 전원공급을 합니다.)
ㄹ) 쉴드(shield)가 되는 고급 케이블을 쓸 것
비용을 절감하기위해 싼 오디오 케이블을 쓸 경우 조용한 상태에서 라디오 전파가 잡히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공중에는 많은 전파가 존재한다. 전파를 차단하는 쉴드 보호막이 안된 케이블은 선 자체가 안테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케이블은 반드시 전파 쉴드가 되는 것을 써야합니다. 그리고 싼 제품은 탄력이나 강도가 약해 케이블의 꼬임이나 밟혔을 때 내부에서 끊어지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케이블 만큼은 쉴드가 되는 최상품을 쓰는 것이 기본입니다.
ㅁ) 전원 케이블을 마이크나 스피커 케이블로 쓰지 말 것
전선에는 그 용도에 따라 저항 값과 정전용량이 있습니다. 케이블을 잘 못 쓰면 저항 값이 틀려 소리의 재생이 충분하지 못하게 되며, 잡음의 원인이 됩니다.
ㅂ) 마이크를 때리거나 바람 불지 말 것
마이크의 트랜듀서는 음성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매우 예민하고 정밀한 핵심 부품입니다. 매우 가는 코일이 감겨져 있고 진동판은 매우 얇아 손상되기 쉽습니다. 마이크가 잘 나오는지 확인하느라 바람을 불거나 때리면 트랜듀서의 진동판이 손상되어 점차 음질이 변하고 심하게 다루면 코일이 끊어져 소리가 나오지 않게 됩니다. 믹서와 앰프를 켠 상태에서 마이크를 때리면 순간적으로 피크레벨(peak level)을 넘는 신호가 들어오기 때문에 믹서의 마이크 프리 앰프와 파워 앰프, 스피커가 손상되기 쉽습니다.
ㅅ) 습기와 비 먼지 주의
이 세가지 요소는 기기의 성능과 수명에 직접적으로 해를 주는 요소입니다. 스피커의 콘지에 비를 맞게 되면 원래 소리를 회복하기가 거의 힘듭니다. 야외에서 눈/비/먼지 바람이 불면 비닐을 덮어두고, 많은 비와 눈이 올 경우는 미리 장비를 철수해야 합니다. 단 1분만에 모든 장비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믹서 페이더 틈새에 먼지가 들어가면 페이더 조정할 때 마다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먼지를 방지하는 커버를 덮어야 하고, 수련회 등 야외에서 사용하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AS센터에 맡겨 내부 회로 기판까지 청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ㅇ) 케이스를 맞추세요.
외부 활동을 하는 찬양팀에서 케이스를 맞춰 장비를 보호하지 않으면 기기의 수명이 급격히 단축됩니다. 모든 전기제품은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Hard Case나 Flight Case를 맞춰 기기를 보호해야 합니다. 제품이 저렴하지 않기에 미리 예산에 반영해 구입해야 합니다.
ㅈ) 접지(Ground)를 해서 노이즈와 감전을 없앤다.
냉장고나 세탁기를 설치하려면 꼭 접지를 해야 한다는 주의 사항이 나옵니다. 특히 세탁기는 젖은 손으로 일하기 쉬워 접지를 안 할 경우 감전의 위험이 큽니다. 마찬가지로 음향 장비도 감전의 위험과 노이즈와 전자 소자의 손상를 막기 위해 접지는 꼭 필요합니다. (요즘은 콘센트가 대부분 접지형 콘센트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간혹 접지선이 연결 안된 접지 콘센트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앰프는 소비 전력이 크고 트랜스부가 콘덴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누전이 되면 일반적으로 전기 사이클과 같은 50~60Hz의 노이즈가 발생하고 디지털 음향 장비에서는 콩 볶는 듯한 노이즈나 펄스 같은 기계적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보통은 +/-/접지의 발란스 케이블과 발란스 커넥터를 사용하면 문제가 해결되거나, 전자 악기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DI box에서 접지 스위치를 Ground나 Lift로 바꿔주면 해결됩니다. 특별히 지켜야 할 점은 음향 장비와 전자 악기는 같은 전원 계통을 써야 감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ㅊ) 앰프 및 음향 기기의 과열 방지
앰프 및 음향 기기는 열이 많이 나므로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 벽에서 10cm이상 떨어지게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앰프의 트랜스부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는데,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기기의 효율이 떨어지고 수명에도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밀폐된 공간에 설치는 피해 설치합니다.
음향 전문가에게는 유치한 내용일지는 모르겠지만 교회 음향 관계자들이 기본이 되는 이러한 지식도 없이 기기를 선택, 설치, 운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기기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 만큼 교회 공간의 음향특성에 맞는 제품 선정과 관리도 중요합니다.
(그림 해설 : Mackie사의 CFX MKII 믹서 사용 어플리케이션)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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