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콘솔형 믹서를 사용하는 중규모 이하 교회를 가 보면 2/3이상 헤드폰이 없습니다. 음향 시스템 견적에 헤드폰, 모니터링을 위한 전문 헤드폰을 넣으면 일반적인 헤드폰에 비해 비싸다고 빼자고들합니다. 이렇게 보통 헤드폰의 중요성을 모르던가, 헤드폰이 있어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헤드폰의 용도를 감상용이라는 일반적인 용도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SR(Sound Reinforcement) 음향에서 헤드폰의 용도는 감상용이 아니라 정확한 톤 세팅과 모니터링을 위해서입니다.
SR에서 헤드폰을 사용하기 위한 준비
믹서의 입력 채널과 헤드폰의 상관관계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헤드폰은 톤 세팅과 모니터링을 위해 믹서 입력 채널에서 PFL(Pre-Fader Level) 버튼을 사용해야 합니다. 믹서의 입력 채널 스트립을 보면 PFL이라고 쓰여진 버튼을 볼 수 있습니다. PFL외에도 Solo, CUE라고 쓰여있기도 합니다. (Fader는 왼편 이미지에 가장 길게 상하로 움직이며 레벨을 조정하는 부분을 말합니다.)
헤드폰과 PFL 버튼으로 모니터링 하기
왼쪽에 보이는 것이 아날로그와 디지털 믹서의 입력 채널에 있는 PFL 버튼들입니다. 헤드폰을 믹서에 연결한 상태에서 PFL 버튼을 누르면 현재 페이더 레벨과는 관계없이(Pre-Fader Level) 해당 채널의 소리만 들리게 됩니다. 복수의 입력 채널을 듣고 싶으면 듣고 싶은 채널들의 PFL 버튼을 다 누르면 됩니다.
다수의 싱어가 노래를 하는데, 누군가의 소리가 튀어서 톤을 조정하고 싶을 경우 헤드폰을 끼고 PFL 버튼을 누르고 해제하면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입력 소스를 찾고 듣기 위해서 헤드폰과 PFL 버튼을 사용하면 됩니다.
헤드폰과 PFL 버튼으로 톤 만들기
PFL 버튼을 누르면 헤드폰으로 그 소스의 소리만 정확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소리의 톤을 들으며 이퀄라이저로 톤 컬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싱어가 여러 명이라면 각각 톤을 다 맞춘 후, 모든 싱어의 입력 채널 PFL 버튼을 눌러 싱어 전체의 톤 밸런스가 맞는지 체크해 봅니다.
헤드폰과 PFL 버튼으로 레벨링 하기
각 채널의 Gain 값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이냐는 PFL 버튼을 눌러보면 알 수 있습니다. PFL 버튼을 누르면 해당 입력 채널의 입력 레벨이 뜨게 됩니다. 이 레벨은 Fader 전 Gain을 거친 입력 레벨이기 때문에 Gain 다이얼을 조절해 믹서의 프리 앰프의 증폭 정도를 정해 줄 수 있습니다.
일단 Fader는 “0” 또는 “U”라고 써져 있는 Unity Level로 맞춥니다. 그 뒤에 Gain을 아래의 설명대로 맞춥니다.
- Gain 다이얼로 맞추는 프리 앰프의 증폭도를 PEAK에 가깝게 맞춰서는 안됩니다. PEAK에 도달하는 순간 소리가 찌그러지기(Distortion) 시작합니다. 페이더를 낮춰도 소리만 줄어들 뿐, 찌그러진 소리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Gain을 낮춰서 Headroom을 확보해야 합니다. 헤드룸은 피크 레벨과 공칭 레벨(Nominal Level) 사이의 여유 공간입니다.
- 아날로그 믹서에서는 PEAK에서 0dBVU까지 사이의 레벨을 헤드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PFL을 눌렀을 때 평균 레벨의 중심이 O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레벨의 진폭이 크다면 Compressor나 Limiter를 사용해 진폭을 줄이거나, 이런 기능이 없다면 Gain을 다소 내려야 합니다. (저가의 아날로그 믹서는 다이나믹 레인지의 폭이 작아 헤드룸에 여유가 적고, 품질이 좋은 고가의 아날로그 믹서는 다이나믹 레인지의 폭이 커 헤드룸에 여유가 있습니다.)
- 디지털 믹서는 Full Scale (-0dBFS) 이하의 모든 것이 헤드 룸으로 간주됩니다. 24bit EBU 디지털의 경우 -18dBFS를 레퍼런스 레벨로 기준을 두면 됩니다. 따라서 그 만큼의 헤드룸을 가지게 됩니다. 24bit SMPTE 디지털의 경우는 -20dBFS를 레퍼런스 레벨로 기준을 두면 됩니다.
만약 이 기준을 따르지 않고 헤드룸을 더 많이 주게되면 사운드는 어떻게 될까요?
적절한 Gain 값이 되지 못한 레벨 때문에 소리가 작아 입력과 출력 채널의 Fader 레벨, 심하면 파워 앰프의 레벨까지 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믹서 회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주 작은 Hum Noise까지 증폭되어 스피커에서 “솨~”하는 작은 잡음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헤드룸을 무시한 과도한 증폭이나 모자란 증폭은 사운드의 질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미 이러한 레벨링으로 인한 잡음은 (PFL을 누르지 않은) 스테레오 출력으로 헤드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링 헤드폰의 조건
아무 헤드폰이나 음향용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음 문단의 내용을 읽어보신다면 왜 그런지 이해를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모니터링 헤드폰의 필요 조건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가청 주파수 대역인 20~20,000Hz(20KHz)에 대해 가급적 왜곡이 적어 평탄에 가까운 주파수 재생 특성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말해 저음/중음/고음의 특정 부분이 강조되지 않고 고르게 잘 재생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원음을 충실히 재생하기 때문입니다. 또 음질을 위해서 재생 드라이버의 직경이 크고 음압도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외부 잡음에 영향을 덜 받고 소스 음만 잘 들을 수 있게 밀폐형으로 되어있어야 합니다. 또 큰 음향 환경에서도 잘 들리게 음압과 출력이 좋아야 합니다.
음향 오퍼레이팅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헤드폰
일반용
모니터링 헤드폰에 비해 일반용 헤드폰은 주파수 재생 특성이 고르지 못하고, 음압도 약해 소리가 큰 라이브 현장에서 잘 들리지 않아 음향 오퍼레이팅용으로는 부적합합니다.
Earphone
대부분의 이어폰은 소리가 큰 현장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테이지 모니터용으로 무선 모니터 시스템과 전용 이어폰은 뛰어난 밀폐형으로 외부 소음을 상당히 차단해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런 목적이 아닌 일반적인 이어폰으로 시끄러운 현장에서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크게 난다면, 청신경을 손상시킬 만큼 소리가 크기 때문에 절대 사용하면 안됩니다.

오픈형
외부 소리가 섞여 들리기 때문에 정확한 모니터링이 어렵고, 그 때문에 소리를 더 키우면 청력이 손상되기 쉽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믹서에 따라 헤드폰 음량을 많이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오픈형을 사용하면 헤드폰 사운드 크기보다 외부 소리가 크게 들려 모니터링을 하기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DJ용
저음 특성이 강해 정확한 밸런스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작은 사이즈
귀를 다 가리지 못해 외부 소리가 들어오며, 헤드폰의 자석과 디어어프램이 작아 해상도와 음압면에서 떨어집니다. 따라서 오픈형 처럼 소리를 키우게 되 청력 손상의 위험이 생깁니다.
Bluetooth
아무리 비싼 블루투스 헤드폰이라도 유선의 음질을 따라오지 못합니다. 소리를 무선으로 전송하기 위해 압축과 복원을 하고, 또 음질을 인위적으로 좋게 하려고 코덱을 집어 넣는데, 사실 이것도 음의 밸런스를 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블루투스 전송 시 레이턴시(지연)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리의 시차로 인해 정확한 모니터링에 지장이 있습니다.
격리된 방송실에 믹서가 있다면
이럴 경우는 헤드폰도 좋지만,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를 구비해서 사운드를 체크하면 좋습니다.계속 헤드폰을 쓰는 것 보다는 청력에 좋고, 헤드폰 보다 음향 특성이 모니터링 하기에 좋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는 재생 주파수 특성이 특별한 주파수가 두드러지지 않고 전 주파수 대역이 일정하게 평탄해 원래의 소리 그대로를 잘 재생해 주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헤드폰은 그렇게 평탄한 주파수로 전하는데는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 보다는 떨어집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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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사역자 교육 음향 점검/측정/조정/시공 및 이에 관련된 컨설팅/전자 악기 구입/영상 시스템 구축 등 010-6253-0415 director@ihtw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