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회 음향 클럽에서 화제(?)가 된 한 업체가 있습니다. (특히 음향 엔지니어들이 황당해하고 이런 업체가 교회 음향의 전문 업체로 선전하고 설비하는 것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일단 시공한 곳들의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이해할 수 없는 세팅을 보이는 것 때문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어떤 장소라도 그 장소의 음향 특성과 무관하게 똑같이 이상한 모양의 이퀄라이저 세팅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음향 측정을 통해 그 공간의 왜곡된 주파수를 보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교회마다 공간의 구조나 음향 특성이 다른데, 똑같이 이상한 모양의 이퀄라이저 세팅은 나올 수 없습니다.
음향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전혀 음향 전문가라고 볼 수 없는 세팅한 것을 자랑스럽게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교회 음향 시공을 반 값에(!) 해 드린다고 선전합니다.
게다가 많이 이상한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빈티지 음향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음향 설비를 한다고 합니다. 프로페셔널 음향은 Hi-Fi 음향과는 전혀 틀립니다. 프로페셔널 음향에서는 빈티지라는 개념도 없고, 빈티지는 그냥 중고 제품이거나 단종 제품으로 낡고 음질도 나쁘며 고장이 잘 나는 제품일 뿐입니다. 절대 Hi-Fi 처럼 ‘따뜻한 사운드’는 만들어 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날로그 믹서만이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디지털 믹서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디지털 믹서의 세팅을 할 수 있는 실력이 전혀 되지 않기에 아날로그 믹서를 고집하는 것입니다.
그 업자의 홈페이지를 보면 그래서 그런지 단종된 지 아주 오래된 제품으로 설비한 내역이 나옵니다.

90년대 방송국 영업을 하던 시절 가면 보던 고색 창연한 Studer사의 961, 962 믹서를 지금 교회에 설비하고 있었습니다. Studer사는 유명한 음향업체이기는 해도 제품의 분야는 교회에 적용되는 Live용 믹서가 아니라 방송국용 믹서를 만들어 내는 회사입니다.(이 믹서는 고정 설비용이 아니라 포터블 방송용 믹서입니다.) 더욱이 Studer사는 전체 제품이 다 디지털 믹서이고 아날로그 믹서를 만들어내지 않은 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장비들도 비슷하게 단종된 지 오래된 장비입니다. 역시 단종된 지 오래된 CREST AUDIO X8 믹서를 넣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맨 위의 대형 아날로그 믹서)

그 업체가 시공한 교회에서 음향이 문제가 되어 재시공한 음향 업체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독일 노이만사의 빈티지 케이블로 시공했다고 하는데, 그 케이블을 까 보니 일반 전선에 외피만 래핑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케이블 시공도 엉터리로 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과거의 빈티지 케이블로 시공을 한다고 합니다. 그의 주장대로 이렇게 오래된 케이블은 산화가 되어 케이블로서의 정상 성능을 낼 수 없습니다. (HiFi 음향에서도 기기는 오래 된 것을 사용하더라도 케이블은 최신 제품을 써서 신호 손실을 최소화 합니다.) 근자에는 케이블에 한글로 “국산 카나레 케이블”이라고 인쇄해 시공하는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Canare 케이블 외에 한글로 그것도 “국산”이라고, 또 한글로 “카나레”라고 만들지 않습니다.



또, 교회에 기존 설비된 제품을 바꿀 때 기존 설비를 무상으로 가져가 빈티지 제품이라고 속여 다른 교회에 시공했습니다. 그 교회에서 가져간 스피커와 홈페이지에 소개된 시공한 교회 설비 품목을 보니 같았습니다. (단종된 지 좀 된 TurboSound 스피커) 그 제품들이 후키 칠(새 것처럼 칠하는 것)을 의뢰하고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해 Hi-Fi같은 빈티지 음향이라고 다른 교회에 설비하고 이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돈 한푼 안들이고 기존 장비를 인수했으니 견적을 조금 싸게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속 내용은 곧 고장 날 중고 제품이고 설비도 엉터리로 하는 실력도 없는 사기 업체입니다. 공짜로 장비를 인수해 설비하는 비지니스는 수리비를 빼고 나머지가 다 마진인 황금어장인 사기입니다. 그 업체는 그렇게 현혹하고 사기를 치면서 교회에 설비를 저렴하게(반 값에) 해 드린다고 선전합니다. (저렴한 건 사실인데, 거기에 실력 있는 타 업체의 정당한 견적이 비싸고 양심 없는 견적으로 매도되면서 계약을 따게 됩니다. 기술 내용은 검토하지 못하고 가격으로만 결정되는 것은 문제가 많습니다.)
이런 사기 행각이 가능한 것은 교회에 음향을 아는 음향 간사나 봉사자가 없어서 입니다. 보통 Hi-Fi에 대해서 들은 풍월은 다들 있기에 빈티지 음향 기기는 좋다는 식으로 말하고 게다가 반 값에 시공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기존 업체는 폭리를 취한다면서 자신을 진정 교회를 위한다고 목사님과 장로님만 속이면 중형 교회는 훌륭한(?) 밥이 됩니다. 설비도 하고 기존 장비도 무료로 인수를 해 또 팔고….. 그래서 그 업체가 설비한 교회들이 그리 오래 가지 않아 장비들의 고장에 시달리게 됩니다.
아마 중형교회에 넣기 힘든 작은 장비는 수리해 죄책감을 덜고자 미자립 교회에 설비도 해 주는 것 같습니다.
Hi-Fi 빈티지 음향은 오래 전 진공관으로 된 기기를 말합니다. 오래 사용해 낡은 것을 다시 진공관을 갈아 원래 소리를 유지하게 합니다. 그래서 Hi-Fi 빈티지 제품은 애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유통됩니다.
그러나 프로페셔널 음향 제품은 진공관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진공관 음향 기기는 Warm-Up 시간이 필요합니다. 공연과 방송의 프로 장비가 이런 웜 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면 방송 사고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진공관은 충격에 약하므로 Live 음향 기기 특성상 여러 공연을 옮겨 다니며 세팅해야 하는 환경에 전혀 맞지 않습니다.
“교회를 위해, 선교적 마인드로…” 이런 구호를 가지고 설비하는 업체는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바로는 100% 사기 업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차이가 날 정도로 타 업체들과 비교해 견적이 싸면 의심부터 하고 기술 검토와 단종 여부를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그 업체와 상담한 교회에서 제 글을 본 목사님이 상담을 해 왔습니다. 그 목사님에게 “은혜 샘물교회(그 당시 박은조 목사님 시무)” 음향을 시공했다고 자랑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저는 은혜 샘물교회 음향을 어떻게 했는지 그 교회 담당자와 컨설팅을 하며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러면 목사님께서 은혜샘물교회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 보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시공 사례로 유명한 교회 시공 사례가 많이 있었습니다.
거짓 시공 사례로 현혹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연락을 해 본 목사님께서 은혜샘물교회에 그 업체가 시공한 것이 아니라는 답을 받고 저에게 사기를 당할 뻔했는데 구해줘서 고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업체 대표가 이 글을 봤는지 거룩한 주님의 이름을 한 그 회사의 홈 페이지를 찾아보니 “홈페이지를 업데이트 중입니다.”라고 구글에 나와 있는데, 그것을 클릭하면 이상한 사기성 이벤트의 페이지가 열립니다.
페이스 북에 그 회사 대표가 여전히 빈티지 음향, 빈티지 케이블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절대 반 값으로 정상적인 시공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20%로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싸게 한다는 것은 재정이 취약한 교회의 약점을 물고 사기를 치는 아주 악독한 자들의 수법이니 여기에 절대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이 빈티지를 주장하고 반 값으로 시공한 교회들의 피해 사례는 교회 및 음향 업계 후배들의 제보로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재정적인 큰 희생이 아닌 한 하나님의 은혜로 싸게 시공하는 길은 없습니다.
그리고 비교 견적을 가격을 0순위로 판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최적화를 할 수 있는 견적을 골라 내고 그 중에서 가격을 봐야지, 가장 중요한 기준을 가격으로 놓으면 가격으로 장난치는 사기 업체에 당하기 쉽습니다.
낮은 견적가로 일단 공사를 따고 부실 시공으로 피해를 입히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코로나 이후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고,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국제 분쟁과 정치적인 문제로 경제와 환율, 원자재 난이 계속되어 계속 가격은 오르고 있으니 더 비싸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시공을 하는 것이 제일 저렴하게 시공을 완료하는 길입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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