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간사가 없는 중소 교회에서 음향 공사를 할 때 몇 개 업체 비교 견적을 봅니다. 그런데 아무리 비교 견적을 해도 결론은 견적가가 싸게 하는 곳으로 결론을 내어버린다면,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전혀 구별해 내지 못하고 싸게 공급 시공하는 업체로 결론이 나버리니 시공 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교회 재정이 나빠진 요즘에는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해 싸게 공사한 뒤 음향이 엉망이 되거나 1~2년 뒤 믹서 등 주요 제품이 고장나는 등의 문제도 일어나고, 심지어는 중고 제품을 신제품 처럼 만들어 속여 시공하는 업체까지 나타나 싸게 계약을 따버리고 큰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제가 누누히 비교 견적에서 견적 가격이 0순위가 되면 안된다라고 말씀드렸지만, 역시 결론은 제일 싼 곳으로 선택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 저희 연구소에 문의하시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게 문의해도 이미 재정을 다 써버려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를 종종 만납니다.
그래서 최소한 실력 없는 업체라도 걸러 낼 수 있다면 이런 문제를 방지를 할 수 있기에, 이번 글을 통해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인건비 계상
실략이 없는 업체는 인건비를 제대로 계상을 못해 나중에 추가로 청구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아예 공사를 따기 위해 계획적으로 견적서에서 인건비 계상을 싸게 넣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그러고 나중에 추가 비용이 든다고 청구하면 교회 입장에서는 참 기분이 상하고 어이가 없어집니다.
결국 견적가를 선택 기준의 0순위로 두면 이런 양심업거나 실력 없는 업체들이 귀 교회의 공사를 맡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게 됩니다.
음향 업계의 인건비 계상은 보통 다음의 기준으로 합니다. (일당 기준, 시간이 지나고 물가가 오르면 인건비도 당연히 오릅니다.)
- 완전 초보 시공자 : 12만원
- 초보를 벗어난 시공자 : 15만원
- 일반 경력 시공자 : 20만원
- 일급 시공자 : 30만원
- 특급 시공자 : 40만원
보통은 시공 현장 매니저 1인과 시공 2인이 기본 1팀입니다. (간단할 경우는 시공 매니저가 시공을 겸해 2인이 1팀 되기도 합니다.)
시공 매니저가 있고 없고에 따라 시공이 원활하게 진행이 되느냐 마느냐가 달려 있습니다. 시공 매니저는 시스템 설계를 잘 속지하고 현장에서의 변수를 조율하며 교회와 시공팀과 커뮤니케이션을 하여 진행을 합니다.
30~40평 내의 배관 배선이 없는 공사는 1일 설치 공사(3인) + 1일 세팅 및 튜닝(1인)입니다. : 보통 4인 X 30만원이 평균입니다. 간단할 경우 설치 공사에 2인이 되기도 합니다.
30~40평의 배관 배선이 있는 기존 건물에서의 공사는 기존 케이블 철거 용이성과 천정 구조 복잡도, 접근의 용이성에 따라 비용 계상이 차이가 납니다.
철거 1일(3인) + 배관 및 배선 1일 (3인) + 설치 공사 및 세팅/튜닝 1일 (3인)이 기본이고 난이도가 높으면 배관과 배선의 일수가 늘어납니다. 그리고 악기와 마이크가 많고 모니터 스피커가 좀 있으면 그 부분의 세팅과 튜닝에 시간이 걸려 1일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최소 3일 X 3인=9식에서 교회 건물 내부 상태가 나쁘면 5일 X 3인 = 15식도 될 수가 있습니다. (보통은 큰 문제가 많지 않기에 작은 쪽으로 결정이 됩니다.)
신축 교회나 신축 상가에 인테리어(또는 리모델링)와 함께 음향 공사를 해야 하는 경우는 기존 건물에서 보다 시공비가 더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인테리어 가벽과 천정을 치기 전에 배관 배선을 들어가야 하는데, 기존 건물이 된 교회의 경우는 배관 배선 시공이 빨리 끝나면 바로 음향 기기 설비에 들어갈 수 있지만, 신축의 경우는 천정과 벽체를 치기 전에는 음향 기기를 설비할 수가 없습니다. 인테리어 스케쥴에 따라서 천정 배관 따로, 강단 배관 따로 하기 때문에 배관 배선에서만도 기존 건물에 하는 경우보다 몇 번이나 더 들어가야 합니다. 배관 배선 작업이 4시간에 걸려 끝났다고 해도 일하는 사람은 일당으로 계산해야 하고, 4시간 일 이후에 다른 일을 잡을 수가 없어서 일당은 그대로 지급해야 합니다.




바로 위 사진에서 보듯 강단 아래 배관 배선을 해 놓아도 아직 강단 마루(또는 카펫)이 마무리가 되지 않은 관계로 마이크 박스를 매립하기 위해 강단 마루를 완료 하는 때에 다시 들어와 하루 종일 마이크 박스를 박기 위해 구멍을 뚫고 박스를 박고 커넥터를 납땜을 합니다. 그 외 메인 스피커, 모니터 스피커 등의 스피커 커넥터 작업도 같이, 만약 벽체 작업이 마무리가 안되었으면 그 부분은 다음에 또 들어와야 합니다. 이 부분은 인테리어 작업을 음향이 마음대로 할 수가 없기에 스케쥴링을 맞추지 만들어 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인테리어 업체가 주먹구구식으로 스케쥴이 왔다갔다하게 되면 음향영상 공사에서 인건비는 같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실력있는 인테리어 업체는 정확하게 스케쥴링을 할 수 있으며, 3D로 도면을 만들어 와 음향영상 공사에서 미리 설비 위치를 잡고 혼란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아무리 음향영상 업체가 실력이 있어도 인테리어 업체를 잘 못 만나게 되면 음향 영상 시공 기간도 늘어나 버립니다.
사실 중대형 교회 신축은 아무리 실력있는 건축 업체와 인테리어 업체라고 해도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스케쥴이 왔다갔다합니다. 상황에 따라 배관 배선 작업을 단 한 두시간만 하고 철수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공인건비 계상을 좀 많이 여유있게 하지 않으면 나중 공사 후반에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일급 시공자를 선택하는 경우는 변수들이 많은 신축이나 복잡한 곳에서 시공에 지장 없이 진행하기 위함입니다. 경험과 노하우가 많고, 문제가 없도록 견고하게 시공하기 때문입니다. 시공 매니저가 어떤 시공자를 선택할 지 시공전 현장을 파악하고 결정을 합니다.
2. 디지털 믹서에서의 주의
디지털 믹서는 일반적인 믹서 기능 외에 고도화된 음향 프로세서와 기기들이 통합된 제품이기에 시공에서도 많은 기술력과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설비에서는 첫째 전기적 문제에서 디지털 믹서를 보호하기 위해 파워 컨디셔너를 필수로 넣어야 합니다.

이런 제품을 견적에 넣지 않았다면 초보 시공업체입니다. 파워 컨디셔너가 없으면 디지털 믹서는 전기적 문제에 예민해 오작동이나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저장해 놓은 Scene Memory가 통째로 날라가고 세팅 값이 변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심하면 디지털 믹서 자체가 완전히 망가지기도 합니다. (원래 이제품은 TV나 Hi-Fi 오디오 등 고가의 가전 제품을 전기 문제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입니다.)
그리고 처음 디지털 믹서를 도입하는 교회의 경우 초보자들이 배우기 좋은 디지털 믹서인지, 그리고 교육을 제대로 제공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아래 링크는 디지털 믹서를 처음 도입하는데 보통 선택받는 제품들입니다. 그러나 여기 나온 일부 제품은 처음 도입하기에는 어려운 제품들도 있습니다.
교육 문제를 간과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입니다. 1번 1~2시간 정도의 교육으로는 제대로 다룰 수 없는 것이 디지털 믹서입니다. 아무리 시공 업체가 잘 세팅을 해 놓아도 음향은 삽도와 온도에 따라 많이 바뀌기 때문에 계절이 바뀜에 따라 담당자들이 제데로 세팅을 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정기 예배 외에 절기 예배와 행사는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대응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1회가 아닌 정확한 교육 프로그램과 비용을 산출해야 제대로 된 견적이 됩니다. (저희 연구소는 4인 1팀 5회 기준으로 서울 경기권은 100만원으로 교육을 해 드립니다. 주일에만 음향 간사를 두는 것 보다 비용이 많이 덜듭니다.)
3. 스피커와 앰프 매칭 미스
가장 흔한 문제는 공간에 비해 과한 출력의 스피커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30평 정도면 8Ohm 임피던스에 RMS(실효출력으로 최대 출력의 1/4, Program의 1/2로 보시면 됩니다.) 300W 1조이면 됩니다. 대신 음압(Sound Pressure, 표시단위는 dB)은 쎈 것이면 좋습니다.
앰프는 갍은 8Ohm 임피던스에 출력은 스피커의 2배로 밀어줘야 합니다. 이보다 낮거나 1:1로 매칭을 시켜버리면 스피커에서 재생되어 나오는 소리가 힘이 없습니다. 특히 다이나믹이 큰 찬양(음악) 재생에서는 그 차이가 뚜렸합니다.
이런 기본이 되는 스피커와 앰프의 매칭을 모르고 앰프 출력이 약하게 설계한 초보 업체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럼 반대로 앰프 출력을 스피커 출력보다 3배 이상 높게 하면 좋으냐? 그렇지 않습니다. 마이크 이후 소리는 전기 신호로 전기적 레벨 값을 가지는데 맨 뒤의 최종 증폭부인 앰프에서 너무 레벨을 키워주면 믹서단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신호 레벨을 올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믹서 자체 회로가 가지는 Floor Noise 까지 증폭시켜 기본 잡음이 끼인 소리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4. 전자 악기를 위한 Direct Box

Direct Box는 DI Box라고 줄여 말하기도 하는데, 전자 악기나 찬송가 반주기 등의 연결을 위해 사용합니다. 이들 제품은 임피던스가 달라 케이블이 조금만 길어도 전기적 잡음이 발생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악기에 Direct Box를 연결해 마이크 선으로 믹서로 보내게 됩니다.
전자악기를 사용하는 교회가 일반적인데 이를 위해 Direct Box를 견적에 넣지 않는다면 나중에 전자 악기에서 잡음이 나게됩니다.
5. 31 Band Graphic Equalizer
아날로그 믹서와 앰프로 조합된 시스템의 경우, 이 사이에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설비해야 합니다.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공간 음향을 측정 프로그램과 측정 마이크로 측정을 한 뒤 튜닝을 하고 하울링 주파수를 제거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최적회된 좋은 사운드를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날로그 믹서 환경은 디지털 믹서 환경에 비해 음향 조절에 대한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필요합니다.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시스템 견적에 넣지 않았다는 것은 그 업체가 사운드의 최적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물론 설비하고도 측정과 튜닝을 하지 않고 엉터리로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V자, U자, 갈매기 모양, 지그재그 모양 등)
이상 기본적으로 견적서에서 실력 없는 업체를 걸러내는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또 한번 강조드리는 것이지만, 가격이 선택의 0순위가 되면 안됩니다. 실력 없는 업체를 걸러내고, 우리 교회에 가성비 있게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안하는 업체들을 분별해 내 선택해야 합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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