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아마 가장 많이 상담하는 내용 중 하나가 음질이 떨어지는 문제일 것입니다.
요즘처럼 송출 예배가 일상화 되고서는 이 음질 문제가 더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어폰으로 들으니 예배당 공간에서는 몰랐던 잡음이 잘 들려 예배에 집중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잡음 외에도 음향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든가, 음질을 좋게 만들려면 어디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질문들도 옵니다.
음향 기기를 바꿨는데 소리가 좋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는 기본적으로 음질이 나빠지는 경우에 대해 몇 가지 부분으로 나눠서 살펴 보겠습니다.

I. 일반적인 공통 문제

1.제품 품질의 차이

음질을 좌우하는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입니다.

같은 채널의 믹서라도 저가 믹서와 고가 믹서가 있습니다.
재정을 절약한다고 저가의 믹서를 사다 보면 음질이 안 좋은 문제가 발생해 난감해 합니다.

음질이 떨어진다고 또 바로 바꿀 수는 없으니 불만 이어도 7~10년은 써야합니다. (대부분 이런 제품들은 음질이 떨어지는 이유가 좋지 않은 소자를 쓰기 때문인데 특히 좋지 않은 커패시터를 사용해 제품 수명도 길지 않습니다. 그래서 3년 이후 고장 나고 5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믹서를 고를 때는 동급에서 저가형 믹서는 제외하시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비용을 덜 들이고 좋은 사운드를 기대하는 것은 씨를 조금만 뿌리고 풍작을 기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믹서뿐만 아니라 프로세서, 파워 앰프, 스피커, 케이블 등도 똑같습니다.

마이크부터 스피커로 출력될 때까지 음향 기기들은 직렬로 연결되기 때문에 중간에 한 제품만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 좋은 소리가 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 제품 구성이 발란스가 맞게 구성하는 것이 시스템 설계에서 중요합니다.

2. 제품 노후의 문제

가장 흔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제품이 노후화되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전자제품들은 내부에 커패시터(컨덴서)라는 소자를 사용합니다. 이 소자는 잔류 전하를 저수지처럼 잡아 두는데, 이렇게 하면 음질이 좋아지고, 잔류 전하가 다른 전자 소자의 성능을 떨어뜨리고 빨리 노후화 시키는 것을 막아줍니다.

시간이 흐르면 커패시터의 수명도 다되어 기능이 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잔류 전하가 잘 모이지 않아 음질도 떨어지고 다른 소자의 노후화를 가속시켜 잡음이 생기거나 입력 채널이 하나씩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3. 먼지 문제

여기에 평소 믹서에 먼지 방지를 하는 커버를 안 씌우면 먼지가 회로 접점에 눌러 붙어 레벨이 작아지고 잡음의 원인이 됩니다.

4~5년 정도 사용하셨다면 제품 수입처나 제조사의 공식 AS에 맡겨 내부 기판 청소를 받으시면 새것처럼 소리가 좋아지고 작아졌던 소리 레벨이 살아나며 잡음이 없어지게 됩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교회 방송실 믹서에 덮개가 없다면 이번 기회에 천을 잘라다가 덮개를 씌우시면 좋겠습니다. (랙에 세로로 설치한 경우는 먼지가 잘 안 들어가 덮개를 안 씌우셔도 됩니다.)

4. 접지 없는 전기 문제

방송장비는 누전되는 전기에 민감하여 음향 장비에는 60Hz의 노이즈가 생기고, 영상에서는 화면에 노이즈가 낍니다.

음향에서 전기 노이즈는 접지가 없으면 상시로 노이즈가 약하게 깔리기도 하고, 조명이나 공조기, 전동 스크린 작동 시에 심해지기도 합니다.

이 문제는 전기 전문가를 불러 접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메인 접지 선이 배전반까지 들어왔으나 각 콘센트로 연결이 안되었으면 해결하기는 간단한 문제이나, 아예 메인 접지 자체가 없으면 땅에 접지봉을 묻어야 하기에(사용하시는 전기 용량에 맞게) 비용이 좀 들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비용 문제로 접지를 하지 않는다면, 누수 된 전류로 인해 건물 내 모든 전기 전자 기기의 수명과 성능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II. 음향 조정 문제

1.Gain 조정 실패

믹서에서 각 입력을 받을 때 제일 먼저 거치는 부분이 믹서의 Pre-Amp(또는 Head Amp)부분입니다.

마이크의 전기 신호가 워낙 약하다 보니 프리 앰프부에서 전기적으로 증폭시켜야지 음향 시스템에서 프로세싱을 할 수 있고, 믹서의 회로기판과 소자들 자체가 가지는 노이즈(Floor Noise)의 영향을 덜 받게 할 수 있습니다.

믹서의 Pre-Amp부의 증폭도를 조정하는 것이 믹서 각각의 입력 채널 맨 첫번째에 있는 Gain 노브(다이얼)입니다.

Gain을 충분히 올려주지 못하면 회로의 플로어 노이즈와 격차가 얼마 벌어지지 않아 페이더에서 소리를 키울 때 마이크 소리와 같이 플로어 노이즈도 같이 커지게 됩니다. (조용할 때 스피커에서 “솨~~~”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것이 Floor Noise 입니다.)

반대로 Gain을 너무 올리는 경우에는 쉽게 Clipping(또는 Peak, 받아들일 수 있는 최고 음량을 넘을 떄)이 걸려 소리가 찌그러지게(Distortion) 됩니다. (레벨 미터에서 빨간 쪽으로 넘어가면, 입력 채널에 Peak 램프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찬양팀의 경우 연습 때는 소리를 작게 내어 거기에 맞춰 Gain을 맞췄는데, 예배 때는 소리를 크게 내어 Clipping이 걸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연습 때에도 실전처럼 소리를 내어 달라고 부탁을 해 Gain을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믹서의 Gain을 조절하고 나서도 소리의 크기를 조절하는 부분은 Fader와 프로세서의 Gain, 파워 앰프의 (Gain) 레벨 등이 있기 때문에 이 모든 Gain을 제대로 조정하는 것은 아마추어 엔지니어는 잘 하기 어렵기에 전문가가 세팅을 해야 예배당 내부 소리의 크기와 유튜브 등 송출 레벨 조정이 이원화해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송출 레벨은 믹서에서의 출력 Routing 레벨, OBS나 블랙매직 소프트웨어에서의 레벨이 다 따로 조정해 실제 송출레벨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고 덤비다가는 송출 레벨이 작거나 너무 커 깨지는 소리가 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2. Tunning이 안 된 사운드

전반적으로 음향 기기 품질이 고르고 믹서에서 Gain 레벨과 EQ를 잘 맞춰도 사운드가 나쁜 경우가 흔합니다.

그 이유는 음향의 튜닝이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튜닝이 필요한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스피커의 원래 성능대로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도 있지만, 크게 보면 공간의 구조와 마감재로 인해 왜곡된 음향을 보정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그 보정은 전기 음향적으로 튜닝을 하는 것만 생각할 수 있으나, 건축 음향 구조나 마감재가 나쁘면 전기 음향으로도 제대로 보정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전기 음향이 건축 음향의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고 그 안에서 튜닝을 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저 음향 측정과 컨설팅이 필요하고 어떤 구조가, 어떤 마감재가, 어떤 부분이, 어느 주파수를 얼마나 왜곡시키는지 측정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인테리어 구조를 개선해야하는 부분이 있는지, 마감재를 바꿔야 하는 부분이 있는지, 전기 음향 튜닝(스피커 프로세서 조정, 스피커 위치 및 각도 조정)등의 복잡하며 고도의 분석과 조정을 하게 됩니다.

애초에 건축이나 인테리어를 할 때 이런 부분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나, 국내에서는 교회 건축과 인테리어 업체 중 이런 지식을 가진 곳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저희 연구소 같은 곳에 의뢰를 하셔야 합니다.
중형 교회 건축에서 이런 부분이 간과되어 과도한 울림과 하울링 문제로 어려워하는 교회들은 흡음 공사만 해도 억 단위의 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설계부터 반영하여야 예산 낭비와 예배의 어려움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P.S.

간혹 HiFi 기준으로 매우 비싼 케이블이나 전기 장비 등을 갖춰야 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SR(PA) 장비들은 HiFi 장비들과는 달리 그리 예민하지는 않습니다.
그 말은 HiFi 음질을 개선하기 위한 장비를 SR 쪽에 대입해 봐도 음향 개선 효과를 거의 못 느낀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SR용 음질 개선 장비에 투입하는 비용 대 효과가 더 크고 확실합니다.

분당의 어느 대형교회에서는 자칭 HiFi 전문가라는 장로님이 나서서 예배당 음향 개선을 위해 흑단목을 깍아 작은 원기둥을 만들어 붙여야 건축 음향이 좋아지고, 파워 앰프 랙도 흑단목으로 짜야 앰프 소리가 좋아진다고 해서 음향 담당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회가 2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했다가 속은 걸 알고도 아무 말도 못하고, 앰프들은 접지가 안되고 냉각이 잘 안되어 수시로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음향(음질) 개선을 해이 겠다고 하면 엉터리 자칭 전문가들이 어디에선가 소개로 튀어 나옵니다.

이들은 교회 재정을 축내고도 책임을 지지 않고 사라집니다.
진짜 개선을 위한 비용은 비싸다고 하고, 진짜 전문가가 합리적인 근거를 들어 컨설팅을 해도 믿지 않고 “설마…”, “비싼데.”라고 합니다.

그래서 엉터리 사기꾼이나 자칭 전문가라고 하는 실력이 모자란 업체에 속아 더 큰 비용을 낭비합니다.

요즘도 그런 곳들이 많고, 정성 들여 세밀하고 알기 쉽게 컨설팅을 하고 브리핑을 해도 안 믿으시니 참 안타깝습니다.

결국 몇 푼 아끼자고(최저가 견적이 아니라고: 견적가로 기술내용을 알 수가 없죠.), 아니면 자기 라인을 안 통했다고 퇴짜를 놓고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되는 일이 계속 일어납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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