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예배 기획팀을 만들 것인가?
멀티미디어 예배가 되면서 많은 장비와 인력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대형교회에서는 예배 기획팀을 만들어 회의를 하고 큐시트를 만들어 예배의 시간대별 순서와 음향, 영상, 조명, 강단의 실시간 상황을 통제하여 예배의 순서와 내용, 그리고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 나갑니다. 사실 이런 측면에서 예배가 기획되는 것은 상당히 불행한 일입니다. 성경에서 예배 중 주님을 만나게 되는 경우를 보면 사람이 주도한 것이 아닌 하나님이 주도하시거나 외형과 순서가 아닌 진심을 주님께 드렸을 때입니다.
현대의 대형 교회의 예배에서 전문가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교회에서 활용되는 기술의 수준도 방송 전문가 수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공교한 장인의 손을 거친 주님의 장막과 성전의 이야기를 우리는 예배 세미나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수준을 드리는 것을 예배 사역자들의 지향점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공교함을 지향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주권과 우리의 중심을 드리는 것을 먼저 하지 않는 다면 우리의 공교함은 하나님과 아무 관계가 없이, 마치 무너진 공교하고 아름다웠던 예루살렘 성전과 같을 것입니다. 성경은 공교한 기술로 성막과 성전을 짓기 이전에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만든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출애굽기 20:25, 신명기 27:6)그러므로 공교함이 우선이 되지 않아도, 이런 전문성이 떨어지는 작은 교회라도 유기적 교회의 관점에서 협동을 통해 공교함을 보완할 수 있으며, 오히려 신앙의 순수성과 성육신적인 사려 깊음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 성도들과 공감하며 한 몸을 이루는 예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복음의 방향성 – 복음은 예배에서 세상으로 흘러가야 하는 핵심이다.
예배는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와 화목을 만드는 소통의 장이며 그 소통을 통하여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을 알고 경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원의 뜻, 하나님 나라의 방향성을 알고 이 땅에 복음이 흘러가도록 우리를 통로로 내어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희생을 믿고 본받는 것으로 실천되며, 예배는 실천의 길(생명의 강)을 촉진시키는 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예배는 그 생명의 강이 흐르는 물길을 따라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저수지를 만들어 세상으로 보내야 할 생수를 교회 안에서만 저장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는 은혜(?)가 가득하지만 세상 속에서는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을 받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교회 안에서 활동하는 목회자와 사역자들은 세상과 자연스럽게 유리된 삶을 살고 교회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기에 세상의 고뇌와 문제들을 도외시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교회 내부에만 초점을 맞춘 예배 기획, 이벤트 관점에서의 예배 기획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를 세상에 이어주는 통로로서의 관점에서 예배를 기획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목회자와 예배 기획팀, 찬양팀, 미디어팀은 ‘복음의 방향성을 공유하는가? 저수지를 만들고 있지는 않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기획을 구상하고 점검해야 합니다. 복음의 방향성이 예배 가운데 흘러 성육신적인 삶을 살도록 고취 시키도록 목회자와 예배 기획팀은 기도하면서 예배 기획의 기초부터 면밀히 살피고 고치며 바로 세워야 합니다. 이렇게 세워진 예배의 정체성은 모든 예배 관련 참여자들이 공유하고 더 나아가 교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 교인이 공유하는데까지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만들어 내는 예배를 지양해야 한다.
예배 기획 팀을 하면서 대부분이 잘못하는 부분이 예배의 은혜를 만들어 내려는 관점을 부지불식간에 가지고 기획을 하는 것입니다. 미디어는 이런 관점에서 아주 유용하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은혜의 수여자는 성삼위 하나님이란 것을 명심하고 의도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한 기획과 미디어 운용을 피해야 합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교회 공동체 가운데 주신 은혜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역 사회 속에 은혜를 주시기를 바라는 뜻은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 관심과 기도로 은혜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렇게 발견한 은혜들을 예배 안에서 표현하는 것이 예배 기획팀이 해야 할 일들입니다.
세 번째, 평범한 사람이 예배 기획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배 기획팀은 꼭 기능적으로 뛰어난 사람만 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유기적 교회에서의 예배 기획팀이 되려면 기능을 가지지 않은 성도 2분 정도는 참여해 목회자와 미디어 담당자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나누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분들의 역할은 작가적 시점에서 일상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는 목회자와 기술자의 시각에서 보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미디어 콘텐츠에서 중요한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문예적인 감성이 있는 여자 집사님이나 각 가정과 지역의 사정들을 잘 아시는 성도 분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 예배 봉사자에 대한 목양이 우선입니다.
하이테크를 다루는 사역을 할 때 우리는 일에 몰두한 나머지 유기적인 교회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소통에 소홀할 때가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의 전달과 요청, 그리고 해결이 찬양팀과 엔지니어간의 관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결국 그 관계는 일 중심적으로 변질되고 관계가 무너져 서로 손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목회자와 예배 기획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현장에서 목회자는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고 음향 담당자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갑과 을의 관계처럼 된 것을 발견합니다. 이것은 소통을 오히려 방해하는 일이며 예배의 근본인 소통을 예배 담당자부터 못하게 하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소통과 협력을 해야 하는 찬양팀과 엔지니어 간 문제가 있을 때 목회자가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성경적이고 공동체에 유익한 방향으로 화합을 시키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줘야 합니다. 그것이 미디어 팀을 포함한 예배 사역자들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역할 수 있게 돕는 목양일 것입니다.
다섯 번째, 급하지 않기 때문에 본질을 같이 공부하자
작은 교회에서는 예배 기획팀을 만든다고 당장 한 달 안에 예배를 바꾸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만약 빠른 시일 내에 바꾸려고 노력한 다면 그것은 목회자의 욕망이 작동한다는 반증이 될 수 있습니다.) 길게 보고 본질적인 교회와 예배에 대한 공부를 같이 하는 것이 어떨까요? 이 움직임이 작고 강하며 본질적인 교회를 만드는 첫 번째 협동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몇 가지 추천 드릴 만한 책으로 교회론에 관해서는 『새로운 교회가 온다』(마이클 프로스트, 앨런 허쉬, IVP), 『유기적 공동체』(죠셉 마이어스, SFC), 『실천적 교회론』(은준관, 한들 출판사), 예배에 있어서는 『예배학』(로버트 E. 웨버, CLC),『 예배와 현대 문화』(김세광, 대한기독교서회), 미디어에 있어서는『하이테크 예배』(퀀틴 슐츠, IVP)를 추천드립니다. (다 보시면 좋겠지만 처음부터 무리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각 분야 중 한 권의 책을 택하셔서 목회자가 보고 요약한 자료를 나누거나, 팀원들이 각 장을 나눠 요약한 것으로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배 기획팀이 예배에 관련된 책만 읽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교회론의 바탕에서 예배 신학이 세워졌기에 교회론을 공부하는 것이 예배의 이해를 깊고 넓게 하도록 도와줍니다.
여섯 번째, 큐 시트도 다르게 만들자
중 대형 교회에서 예배 시 큐 시트를 작성하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음향, 영상, 조명, 강단으로 담당자 별로 구분하고 순서와 시간, 내용을 표시한 것입니다. 분 단위 또는 30초로 단위를 나눠 시간을 지키도록 합니다. 마감 시간을 지키는 것에 강박이 있는데 예배가 늦어지면 다음 예배 준비 시간이 줄어들고 주차장의 차량이 엉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에서는 그럴 염려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을 쪼개는 표시는 굳이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보여주고 참여 시키는지를 중점적으로 표시를 하면 됩니다. 순차적 중심의 큐시트가 아니라 의미와 목적 중심의 큐시트로 만드는 것입니다. 아마 예배 기획팀 회의에서 나온 중요한 의미와 협동 작업들을 간략하게 기술하면 좋을 것입니다. 새로운 팀원이 들어와도 큐시트만을 보고도 빨리 예배의 의미와 사역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일곱 번째, 예배 기획팀(미디어 팀)을 만드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작은 교회에서 예배 기획팀, 또는 미디어 팀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라서 큰 교회처럼 미디어 작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작게 감당하면 됩니다. 여기에서 목회자가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명한 복음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예배 기획팀의 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면 같은 마음으로 작지만 튼튼하게 팀이 세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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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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