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Mixing의 어려움

음향의 가장 중요한 작업이며 꽃은 믹싱일 것입니다. 믹싱은 여러 입력된 소리들을 잘 섞어 밸런스 있고 듣기 좋게 소리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교회음향에서는 이 믹싱이 어려운 것은 아마추어가 많다는 것도 있겠지만, 가장 어렵게 하는 부분은 공간음향이라는 변수입니다. 실제 공연장보다도 교회 음향에서의 믹싱이 더 어려운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믹싱 작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입력된 각 소리의 프리앰프 증폭도를 적절하게 해 소리가 깨지거나 험 노이즈가 들리지 않은 깨끗한 소리를 만드는 일이 맨 처음에 할 일입니다.
  • 그 다음은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Parametric Equalizer)를 통해 소리의 음색(Tone Color)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기본적인 기준은 실제 들리는 원 소리와 같은 소리(Equal)로 만드는 것입니다.
  • 디지털 믹서에서는 Compressor로 밸런스가 맞지 않게 과도한 소리를 조정하고 불안정한 레벨을 안정화 시킵니다.
  • 또 Gate에서는 불필요한 작은 레벨의 잡음들을 제거합니다.
  • Effecter(FX)에서 잔향(Reverb)이나 코러스(Chorus)등의 효과를 줘 공간에서 울림으로 깊이감을 만들거나 소리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 그 다음 Pan으로 소리의 좌우 위치를 만듭니다.

이 정도를 실제 배우는데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것은 이런 소리를 만드는 작업을 헤드폰으로 들으면서 할 때와 실제 예배당 공간에서 만들 때 소리의 특성이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요즘 최신 디지털 믹서를 보면 이퀄라이저나 컴프레서, 게이트 등에 라이브러리가 있어서 악기나 보컬에 맞는 세팅이 들어가 있습니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지만, 막상 그 데이터를 불러내어 사용해 보면 기대만큼 소리가 만들어 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내가 있는 공간 음향의 특성 때문에 그 데이터 값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배당의 공간 음향이 공간 구조와 반사나 흡음에 따라 어떤 주파수 대역은 증폭이 되고, 어떤 주파수 대역은 흡수가 되고, 여러 스피커에서 나오는 주파수와 벽면에 반사되는 주파수들의 위상이 +로 겹쳐지거나 -로 상쇄되는 현상 때문에 헤드폰(스튜디오 모니터)으로 듣는 소리와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또 사람이나 악기의 특성에 따라 톤이 다릅니다. 베이스나 일렉 기타의 경우는 픽업의 종류와 픽업 셀렉트에 따라 톤이 많이 달라집니다. 게다가 전용 이펙터까지 사용하면 정답이 없습니다.

사람의 성별, 발성과 공명에 따라서도 음성 톤의 조정이 달라집니다. 성악 발성과 팝적인 발성과는 음색이 전혀 다르기에 이에 대한 통일된 음색 조정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경험과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 공간과 음원에 맞는 톤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물론 음향 서적으로 보면 악기나 보컬에 맞는 믹싱 방법에 대해 나오지만, 전문가의 서술들은 엄밀하게 정해 주지는 않고 대략적인 가이드를 해 줍니다. “이렇게 하면 좋다.” “이 주파수를 건드리면 어떻다.”기 보다는 넓은 범위로 음색과 주파수의 특성을 말하면서 배우는 본인이 직접 찾아내도록 가이드를 하게 돕습니다.

그래서 음향 믹싱에 공식은 없고, 인공지능이 대체하지는 못합니다.

일부 디지털 믹서에서는 AutoMix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은 여러 소스의 레벨만을 조정하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제가 사용해 보니, 컨퍼런스 같이 여러 연사들의 소리를 조정하는데는 편리해도, 찬양팀이나 밴드 믹싱에서는 위험했습니다. 일단 이 기능은 초기 음이 들어와야 레벨을 체크하기에 최소 몇십 밀리초의 검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검출 시간이 찬양에서는 상당히 거슬리게 들립니다. 보컬의 소리 리벨이 울렁거리며 전반적인 음색들이 답답하게 막히게 들립니다. 이 기능을 제외하고 사용하니 그제서야 각 음색의 특색이 살고 각 음색 자체를 살리며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게 소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믹싱에 관한 자료는 좀 위험합니다. 거의 공식화된 주파수 조절에 관한 내용인데, 사실 이 자료는 살펴보면 Home(Small) Recording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지 라이브 음향에서 적용하기에는 위험한 자료입니다. 공간 음향이라는 변수가 완전히 제외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또 라이브 음향에서 부스트될 수 있는 부분이나 그 소리를 조절하는 방법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이런 중요한 부분들이 간과되고 공유되면 현장에서는 좀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공식에 맞춰 음향을 만들었는데. 실제 연주자 들이나 보컬들, 회중들이 소리가 마음에 안들다고하게되면 엔지니어 중에는 이를 정답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그들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싸우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25년 정도 음향을 하면서 정답을 추구하는 아마추어 엔지니어들이 현장에서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이렇게 음향을 배우면 나중에 교정을 하는데 많이 힘이 듭니다.

전문적인 렌탈 음향을 하는 분들이 대단한 것은 매 번 다양한 공연 현장에서 그 현장 공간 음향을 측정하고 그 특성에 따라 매 번 새롭게 믹싱을 하여 그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공간 음향의 특성을 모르는 일부 초보 레코딩 엔지니어나 초보 포스트프러덕션 엔지니어 분들 중에 라이브 음향을 할 수 있다고 손을 대다가 음향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오래 레코딩이나 포스트 프러덕션 분야에서 일한 엔지니어는 기본 믹싱에 대한 실력은 최고입니다. 그런 분들은 라이브 믹싱 분야가 공간 음향의 이해 없이 섣불리 손을 댈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저의 스승 분이 포스트 프러덕션 분야의 최고수인데 절대 함부로 라이브 음향 엔지니어를 대하지 않습니다.)

이런 라이브 음향의 변수 때문에 음향 측정과 튜닝을 합니다. 튜닝을 하고서도 음향의 문제나 과도한 특성은 잘 안잡히면 흡음재과 확산재를 사용한 홀 어쿠스틱에 대한 보정 공사를 합니다.

이렇게 라이브 믹싱은 많은 변수를 체크하고 다듬고 또 다듬으면서 알고 있던 내용도 의심도 해 가며 조정을 직접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라이브 믹싱을 쉽고 가볍게 가르쳐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지름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름길을 가다가 오히려 더 오래 멀리 걸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믹싱 교육이 무료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라이브 믹싱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좋은 음향 교재를 놓고서 다양하게 실험을 해 봐야 합니다. 짧은 기간 내에 배워야 한다면 비용을 내고 전문 믹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라이브 믹싱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더 잘 배우고 싶다면 렌탈 음향 회사에서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믹싱이 잘된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합니다. 공연 현장을 가서도 들어야 합니다. 잘 믹싱된 소리를 알지 못하면 아무리 공부해도 제자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는 찾아가는 교육을 합니다.  믹싱의 기초를 가르쳐 드리지만, 어느 교육이나 마찬가지로 자신이 배운바를 계속 실험하고 경험을 쌓지 않는다면 자신의 실력이 되지 못합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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