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설비에 눈 뜨고 코 베이는 중규모 교회

최근 중규모 교회 음향으로 몇 교회의 상담을 받았습니다.

한 교회는 직접 방문을 해서 보니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부목사님께 내용을 들어보니 만족하지 못한 소리에 음향을 아는 지인들에게 문의하고, 본인이 직접 가격 조사도 해 보니 바가지를 많이 쓰고, 적절하지 못한 장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30년이 넘은 모 시공 회사에서 시공을 했는데 교회 규모(약 300석)에 비해 낮은 믹서가(브랜드 제품이기는 하지만) 설치되어 있었고, 시공 단시 단종된지 몇 년이 지난 스피커(이것도 브랜드 이지만)와 스피커 프로세서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앰프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31밴드 제품으로 설치되었어야 하는데 15밴드 제품이 시공되어 있었습니다.(다채널 스피커 프로세서라면 모니터 스피커용으로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따로 달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시공에 들어간 재정을 들어보니 적정한 예산보다 60~80% 정도 바가지를 썼고, 적절한 기술 지원도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원인 분석과 개선 방향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드렸고,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드렸더니 크게 공감을 하셨습니다. 친구 분이 담임 하는 교회가 또 그 회사에서 시공을 하고 있어서 그 목사님께서 말리셨으나 이미 마무리 단계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시공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대로 하시면 이런 상황을 예방하실 수 있습니다.)

 

  • 견적서를 받고서도 제품과 가격 조사를 하지 않는 것
  • 교회 내 음향을 아는 사람이 없어 담임 목사 혼자 결정하는 경우
  • 충분한 대화를 서로 하지 않고 소개 받은 회사를 쉽게 믿는 경우
  • 홈페이지의 실적과 연혁만으로 신뢰하는 경우
  • 교회를 신축하면서 외적인 것에 신경을 치중하는 태도

위 다섯 가지가 다 해당되어 뜨내기 업자들의 밥이 되는 교회가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1. 가격 조사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인터넷으로 가격 조사만 해 봐도 뜨내기 업자들의 70% 이상은 걸러낼 수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 가격 조사  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차이가 많이 나는 최저가는 허위 매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제외하시기 바랍니다. 안그러면 건실한 업체의 정당한 견적가를 바가지라고 오해하실 수 있습니다. 주요 쇼핑몰이 몰려있어 가격대 군이 형성된 가격이 실제 유통가입니다. 그래서 복수 견적을 받을 때는 최저가와 최고가를 제시한 회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외 사항이 있는데, 가격 대 성능비가 앞서있는 신제품으로 견적가가 낮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회사가 합리적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수입사나 제조사에 연락해 정보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가격 조사를 했었어도 실제 가격이 5~10%  변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제품의 수급이 부족하거나, 공급처의 가격 정책이 바뀌거나, 수입처나 총판이 바뀌는 등의 유통 구조에 변화가 있을 경우에 변동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견적을 받을 때 시공사는 견적가의 유효 기간을 명시해야 합니다. 유효 기간 내에서 시공하면 유통가가 변동 되어도 시공사는 견적 가격을 지켜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견적 유효 기간은 대부분 한 달입니다.

인터넷으로 가격 정보를 알 수 없는 제품은 상당히 오래 전 단종된 제품이거나(브랜드 제품에 해당), 그 회사만 유통 시키는 제품이라 제품의 성능을 알 수 없고, 또 저성능에 고마진 제품일 가능성이 높으니 피하셔야 합니다.

고가의 고급 제품인 라인 어레이 스피커는 일반적으로 유통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조사하기가 어렵습니다. 외국 사이트에서 가격이 검색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수입 통관 세금 및 창고, 유통비가 더해지기 때문에 1.3~1.5배의 가격이 되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최상위 포인트 어레이 스피커도 마찬가지입니다.)

 

2. 결정

business-discussion뜨내기 업자들은 담임 목사만 구워 삶으면(?) 되는 교회를 가장 선호합니다. 교회 내에 음향을 아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가장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그들은 담임 목사님을 잘 설득할 말 재주가 있고, 지키지 못할 공약을 제시합니다. 심지어는 뒤로 뇌물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음향 전문가가 교회 내에 없더라도 시공사가 제안한 내용을 듣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2~3분 정도의 성도가 있으면 이런 뜨내기 업자를 막을 수 있습니다. 비지니스를 정직하게 잘 하는 성도분들은 시공사 제안 과정에서 의심이 될 만한 정황들을 눈치채고 질문을 하거나 사후 조사를 통해 문제를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엉터리 업체에게 넘어가는 교회를 보면 정보 조사와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보다는 담임 목사 자신만의 판단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절대적입니다. 아무리 합리적인 조언을 해도 결국 소용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또 다른 뜨내기 업자를 통해 음향을 개선하

려고 하고 재정만 지출하고 결과는 실망스럽게 됩니다. (정말 놀랍게도 이런 교회에는 뜨내기 업자들이 계속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매우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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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반대로 무조건 시공회사를 사기꾼 취급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직하고 실력있는 회사가 아예 손을 들고 나오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이런 양측면의 잘못된 결정을

방지하기 위해서, 담임 목사 외에 합리적인 판단과 대화가 가능한 2~3인의 성도가 함께 상담과 진행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3. 대화

업체와 충분한 대화를 하지 않으면 그 업체가 뜨내기 업체가 아니더라도 시공의 결과에 대해 분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추상적인 단어로는 현장의 구체적인 음향의 결과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은혜로운 사운드”를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서로가 해석하는 은혜로운 사운드라는 것이 달라서 얼굴을 붉히거나, “설교만 잘 나오게”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찬양팀의 요구 사항들과 포커스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단히 실용적인 시각으로 구체적으로 요구사항을 미리 메모 했다가 시스템 설계에 반영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믈론 요구 사항이 많을 수록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견적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이렇게 해 놓고 나면 격적을 조정하더라도 어떤 부분을 축소 하게 되는지 명확하게 서로 합의할 수 있게 되어서 시공 후의 분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전 대화는 피곤할 수 있고, 찬양팀이나 교회 구석구석의 음향의 상태와 필요성을 체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제대로 하지 않아 시공 후 음향 문제로 오랬동안 힘든 것에 비하면 작은 노력일 것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대화를 하면 그 회사의 실제 실력이 어떤지, 어떻게 실제로 책임을 지고 시공할 지 알 수 있습니다. 대화가 계속 진행되어도 추상적인 말만 한다면 그 업체는 제외시키시길 바랍니다.

 

4. 실적과 연혁

홈페이지에 설비한 교회들과 연혁이 있는 회사 중에도 잘 살펴봐야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기술이 뛰어난 직원이 그 회사에서 계속 있지 못하고 자주 바뀌어서 결국 회사의 기술 수준은 떨어지는 회사들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실적과 회사 연혁만을 강조하지 기술적인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는 회사라면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회사는 실적에 나온 교회 중 본 교회와 비슷한 규모이고, 5년 내에 시공한 교회에 연락을 해서 실제가 어땠는지 물어보시면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5. 외형 보다는 알 찬 내용을 위해

적합한 시스템을 제시받으려면 상담 시 목회적 방향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구성을 요구해야 합니다. 업체와 상담 전 우리 교회가 추구하는 목회적 방향과 내용을 돌아보고 거기에 미디어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합니다. 찬양팀과도 음향을 상의해야 하는데 소외되어 정작 설비 후 찬양 팀에 맞지 않는 음향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정리가 없이 강력한 사운드와 화려한 영상을 추구하는 교회는 추후 운영상의 계획이 없어서 시공 후 운영상 어려운 문제를 겪기도 합니다. 그리고 많은 업체가 비슷한 규모의 교회에 했던 관성 대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교회나 목회의 특수성이 있다면 그런 부분까지 체크하고 반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컨설팅이 필요합니다.)

 

6. 결론 : 로드 맵을 세우고 발전하는 교회

교회가 방송 시스템을 그저 소리 내고 영상 보여주는 수준이 아닌 미디어로서 활용을 하려면 목회 방향과 예배 신학, 기술 운용적 측면에서 로드맵을 세워야 합니다. 중대형 교회에서는 이런 로드맵이 있고 없고에 따라 교회의 질적 변화가 크게 좌우됩니다. 로드맵이 없이 전임할 사람만 돈을 주고 뽑는다는 개념만으로 운영하면 자꾸 사람이 바뀌고, 운용 노하우와 팀웍이 쌓이지 않게 됩니다.

로드맵을 잘 세우려면 예배 기획팀(담임목사, 담당 목회자, 방송 담당자, 관련 제직)을 만들어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진행하면 됩니다. 이에 관한 상담을 저희 연구소에서 하고 있으니, 잘 준비하려고 하는 교회이면 연락해 주십시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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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사역자 교육 음향 점검/측정/조정/시공에 관련된 컨설팅/악기문의 등 010-6253-0415 director@ihtw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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