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 목숨건다!?

김선일 교수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예배에 목숨 건다는 말이 의식(rite)으로서의 예배를 말하는가, 아니면 삶 전체를 산제사로 드리는 예배를 말하는 것인가?

물론 이 둘은 별개의 예배도 아닐 뿐더러, 깊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의식으로서의 예배(예전)가 삶으로서의 예배를 각성 시키고 강화해주며 견고한 지렛대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더군다나,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성회로 모여’ 주를 경배하며 새로운 사회와 질서를 고백하고 경험하는 것은 우리의 변화된 정체성과 종말적 소망을 확신케 하는 중요한 사건이요 습관이다.

공예배라는 의식에 담긴 본질적 의미가 인식되지 않은 채 ‘예배라는 의식’을 최고의 본질로, 목숨을 걸어야 할 시공간적 행사로 보는 것이 형식주의로 전락될 위험성은 농후하다. 흔히들 인용하는 히브리서 10장의 “모이기를 폐하는 자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25)고 할 때, 그 모임은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기” 위함(24)이었다.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희생제사의 완전하고 충분한 효력 위에서 신자는 율법주의나 제의주의 불안감에서 해방되어야 할 뿐더러, 동시에 이미 완성된 구원이니 더 이상의 형식은 불필요하다는 최소주의로 가는 것 또한 종말의 완성과 소망은 안고 살아가는 상황을 간과하는 어리석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교회에 모이는 것”(고전11:18)은 천상의 교제를 누리고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정체성을 고백하는 하나님 백성의 의무적인 습관이요 신앙의 표현이다. 그러나 그것이 신성한 명분의 제의적 형식주의가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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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교수는 미국의 최대 초교파 복음주의 학교인 풀러신학대학원(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석사(M.Div)를 마치고 같은 학교에서 실천신학(전도학)을 전공하여 신학박사 학위(Ph.D. in Theology)를 취득한 뒤, 2008년 9월부터 본교에서 실천신학 및 선교와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풀러신학대학원 재학 중에는 한인 최초의 캠퍼스 교목(Campus Chaplain)으로 일하였고, 귀국 후 학원복음화협의회 캠퍼스 연구소장, 새세대 아카데미 교회성장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교회의 청년 선교와 교회 성장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미국 복음주의교회연맹(Evangelical Church Alliance)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미국과 한국의 여러 교회들에서 교육목사 및 교구목사로 사역한 경험이 있다. 저서로는 「전도의 유산: 오래된 복음의 미래」(SFC, 2004), 「교회를 위한 전도가이드」(새세대, 2012) 등이 있으며, 20여권이 넘는 번역서등이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현대 한국의 문화변동과 기독교의 성장」이라는 주제의 저서를 집필 중이다(CLC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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