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와 강단 음향

회중석의 사운드는 괜찮은데 유독 강단 쪽의 사운드가 좋지 않아 애를 먹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강단에 서는 목사님과 찬양 팀원들 외에는 예배 때 사운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음향 엔지니어는 계속되는 컴플레인에 리허설 때부터 지쳐버리고 맙니다.
이번 글에서는 왜 강단 쪽의 사운드가 나쁜지에 대해 스테이지 모니터 스피커와 관련하여 글을 썼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경우 찬양팀이 리허설을 하면서 자기 모니터가 안 들린다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모니터 스피커가 많을 수록 이런 경향은 많습니다.
각자 제대로 된 모니터를 위해 모니터 스피커를 늘였는데 개선 효과는 기대한 만큼 안 나오는 결과를 맞기 쉽습니다.
그래서 모니터 스피커 소리를 높이다 보면 메인 스피커 소리가 잘 안 들리는 현상을 겪습니다.
그러면 메인 스피커 소리를 키우고, 그로 인해 모니터 소리는 또 안 들린다고 하고….
전체적인 소리는 커지는데 메인 소리도 모니터 소리도 잘 안 들려버리고 시끄럽기만 한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모니터 환경이 악화되는 것은 크게 3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강단 건축 음향 구조의 문제

교회 예배당의 특수성은 스피치(설교)와 공연(찬양)에 중점이 있지만 공연장 같은 건축 설계가 안되어 있고, 그와 반대로 설교나 찬양을 하기에는 좋지 못한 건축 음향 구조를 가진 교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첫번째로는 외형인 인테리어를 이쁘게 하려다 보니 반사가 잘 되는 인테리어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정말 많은 교회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설계 도면과 예상도가 나왔을 때에는 모르다가 막상 완공하고 첫 예배를 드릴 때 많은 울림으로 설교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겪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정말 전 교인의 기대와 기도 가운데 신축을 하거나 리모델링을 했는데, 막상 예배를 제대로 드리기 어려운 음향 환경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강단 쪽은 더 이쁘게 하기 위해 석조 벽과 강마루 시공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설교자는 잦은 하울링과 공진으로 말을 할 때 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입으로는 설교를 하나 정신은 혼미해지는 일을 겪고 주일 모든 예배가 끝나면 사택에서 지쳐 쓰러지게 됩니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소리를 잘 반사시키는 딱딱한 마감, 높은 층고와 평행한 상하좌우의 벽면이 이 공간에서 소리의 왜곡을 극대화 시키고 있습니다.

소리가 적당히 흡수와 반사가 되어야 자연스럽게 들리면서 명료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쁘게 만드는 인테리어가 공통적으로 흡음이 잘 안되는 딱딱한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딱딱한 재질은 소리를 거의 반사를 시켜 원 소스의 음원에 겹치면서 음질을 나쁘게 변형시킵니다.
먼저 반사음이 많아지면 명료도를 많이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직접음과 반사음이 겹치면서 위치에 따라 소리의 크기가 달라지고 특정 주파수가 부스트(공진 ; resonance)가 됩니다.

많은 교회의 경우 강단 구조가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 정재파)가 발생하기 좋은 양쪽 벽 또는 바닥과 천정이 서로 평행인 구조가 많습니다.

양측 벽에 반사된 소리가 진행파가 아닌 정지된 상태에서 상하로만 움직이는 정재파가 되며 여러 정재파들이 서로 간섭과 중첩을 일으키는데 주로 파장이 긴 주파수가 오래 남으면서 저음이 뭉치게 됩니다. (잔잔한 날 바다에 나가보면 파도가 앞으로 진행되지 않고 상하로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정재파라 합니다.)

저음이 뭉치면 그 공간에 있는 모니터 스피커와 메인 스피커까지 소리가 방해받고 잘 안 들리게 됩니다.
특히 강단이 전체적으로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포켓처럼 된 구조에서는 정재파가 잘 빠져나가지 못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의외로 여러 교회에서 포켓 구조의 강단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의 개선은 흡음이나 소리를 분산시키는 구조의 인테리어로 바꾸는 것 밖에 없습니다.
특히 하울링과 공진(말 끝마다 울리는 현상)이 많다면 전기 음향적인 해결보다는 흡음과 분산의 음향 인테리어 시공을 해야 개선이 됩니다.

과도한 모니터 스피커의 사용

여기서 과도하다는 것은 강단 구조와 체적에 비해 스테이지 모니터 스피커의 수량이 많거나, 출력이 과다하거나, 아니면 둘 다이거나 할 경우에 강단 음향 문제가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예배에서 찬양 음악의 비중이 커지면서 좋은 찬양 음악을 위해 투자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공간이 커지면서 목사님들이 설교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스테이지 모니터를 필요로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모니터 스피커가 굳이 필요하느냐라고 말씀을 하시기도 합니다.
마이크를 매주 잡고 말을 하거나 찬양을 부르는 입장이 되어보면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하며 말이나 오래한다는 것은 마치 심한 외이도염에 걸려 귀가 막혀 제대로 소리를 못 듣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쩌다 한 번 대표 기도를 하면 모를 수도 있습니다만, 매주 설교를 하거나 찬양을 하는 입장에서는 멍한 상태에서 말과 찬양을 하는 것 같고, 자신의 소리가 잘 안 들다 보니 소리를 더 크게 내면서 성대를 상하게 됩니다.

실제로 모니터가 없이 오래 설교한 목사님들 중에 성대 결절이 심하게 온 분들이 꽤 되며, 너무 힘들어 성대 결절 수술도 한 목사님들도 좀 계십니다. (성대 결절이 온 목소리를 은혜로운 목소리라고만 생각하신다면 이 글을 잃고 모니터 스피커의 도입을 찬성해 그런 목사님들의 성대 혹사를 막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컨디션이 안 좋거나 건조한 날씨가 되면 목이 콱 막혀 정말 괴로워하십니다.)

그러나 반대로 너무 과도하게 모니터 스피커 대수를 설치하거나, 공간에 비해 출력이 과한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다 보면 강단 쪽에 많은 사운드가 중첩이 되어 오히려 명료도가 떨어져 버리게 됩니다.
그 이유는 모니터 스피커는 메인 스피커와 달리 강단 쪽으로 설치되기 때문이고, 강단 벽까지 거리가 짧은데다가, 강단 벽과 천정, 바닥이 딱딱한 재질로 된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모니터 스피커의 직접음과 강단 앞/좌우 벽, 천정, 바닥에서 많은 반사음들이 만들어지고 소리가 왜곡되며, 공진과 하울링, 정재파들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조금만 모니터 스피커가 과하면 바로 사운드가 나빠집니다.

해결 방법은 퍼스널 모니터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용 이어폰과 차음이 우수하고 출력이 좋은 프로용 헤드폰으로 모니터를 하는 것입니다.
모니터 스피커를 거의 없애거나 크게 줄일 수 있어 강단 음향 상태를 좋게 만듭니다.
다만 가끔 건반 연주자가 이어폰을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는 큐브형 작은 모니터를 건반 가까이 설치해 소리가 나빠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큐브형 모니터로 건반 연주자에게 가까이 모니터 스피커를 위치시킬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메인과 모니터를 통합해 버리는 것입니다.

최근 컬럼 어레이라는 스피커가 잘 보급되고 있습니다.
컬럼 어레이는 수평지향각이 매우 넓고 하울링에 매우 강해 강단 뒷벽에 딱 붙여 사용하면 메인과 모니터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적이라면 스피커를 마이크 뒤에 설치하면 하울링이 심하게 나지만, 컬럼 어레이 스피커는 하울링이 잘 생기지 않아 이렇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급에 따라 하울링이 잘 생기지 않는 정도는 차이가 납니다. 막대기에 들어가는 유닛 수량이 많을수록 소리가 더 뚜렷하고 하울링에 더 강합니다.)

중층의 높이와 구조에 따라 각도가 조정이 되는 컬럼 어레이 스피커를 선택해야 할 수 있습니다.
중층 구조에서 소리가 반사가 되어 돌아오는 교회가 종종 있어서 음압이 쎈 컬럼 어레이 특성상 반사음이 크게 생겨 에코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진이 잘 일어나는 곳은 컬럼 어레이로도 해결이 잘 안되니 이런 경우는 흡음이나 분산 구조의 인테리어 공사를 해야 합니다.

아무나 흡음재를 붙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구조의 어느 면에서 어떤 주파수가 문제를 일으키는지 측정을 하고 거기에 맞는 구조체를 설계하고 리모델링의 경우 흡음 인테리어 설계를 지도할 수 있는 업체가 해야 낭비를 하지 않고 제대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로 연락 주십시오.)

악기 볼륨 문제

강단 가까이 밴드 악기들이 위치합니다.
어쿠스틱 드럼과 일렉 기타 앰프의 사운드가 매우 크기 때문에 다른 연주자들의 모니터 사운드를 제대로 듣지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작은 교회에서는 찬양 사운드가 고르게 들리지 않고 드럼과 일렉 사운드가 압도적으로 크게 들려 찬양 시간이 괴로워지기도 합니다.
합주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사운드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마추어 연주자들이라 내 소리가 얼마나 큰지 인지하지 못하거나, 소리를 줄여 달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가급적 드럼은 전자 드럼으로 바꾸시거나, 어쿠스틱 드럼을 계속 사용하려면 드럼 부스를 설치해 사용하고 드럼에 마이킹을 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드럼 마이킹 한 소리는 디지털 믹서에서 Gate, Compressor를 거쳐야 정리된 사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일렉 기타는 기타 앰프를 아래와 같은 스탠드에 올려 놓으면 연주자가 자기 소리가 더 잘 들려 앰프 소리를 좀 더 줄일 수 있습니다.

그 외

강단이 높고 안이 비어 있을 경우, 그 위에 스피커를 놓으면 강단 자체가 기타의 울림통처럼 소리를 공명시키는 울림통이 되어버려 저음이 증가하게 됩니다.

일단 모니터 스피커에서는 각자 해당 모니터에서 듣는 사람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입력 사운드만 배정하시기 바랍니다.

  • 남성 싱어가 듣는 모니터에는 인도자, 드럼, 건반 정도만 듣게 해 주시면 됩니다.
  • 악기 연주자의 모니터에는 인도자 외에 싱어들의 소리를 넣어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모니터에서 저음의 요소가 여러 개가 겹치지 않도록 각 입력 및 출력 사운드에서 EQ를 조절해 저음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모니터 스피커에는 스피커에서 저음을 줄여주는 DSP를 내장해 설정할 수 있는 제품도 나옵니다.

DSP 부분을 보면 Monitor로 선택할 수 있고, 더해 하이패스 필터로 저음 주파수를 어디부터 컷해서 쓸지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60 X 60도 정도의 각이 좁은 동축 모니터를 사용하면 주변 반사를 줄일 수 있습니다. (90 X 90도의 동축 모니터도 있으니 주의해서 스펙을 보시기 바랍니다.)

  • 베이스와 건반 둘 다 저음이 겹치면 지저분해 지고, On Code에 대한 이해가 없는 건반 주자라면 건반 주자의 왼손 연주를 자제하거나 건반 입력 채널의 EQ에서 저음을 줄여줍니다.
  • 모니터 출력인 Aux Out에(디지털 믹서에서는 Mix Out) PEQ나 GEQ를 걸어 저음을 줄여줍니다.

결론

위의 사례와 해결책들이 있지만, 간단하게 해결되는 경우는 적습니다.

보통 두세가지 정도 이상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저희 연구소에 컨설팅을 받고 해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흡음 공사는 인테리어 업체들이 다 할 수 있다고 말하나 음향에 대한 기초 지식도 없고 측정도 하지 않고, 흡음재에 대한 흡음 데이터 확인도 없이 시공을 해 효과가 떨어지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흡음을 시켜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문제로 해결을 전기 음향으로 해결할 것인지, 흡음으로 해결할 것인지, 아니면 두가지 방법을 적절히 섞어야 잘 해결이 되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안을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 연구소는 이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 시공까지 가능하니 연락 주시면 잘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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