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간이 큰 교회일수록 음향 문제가 심각해지는가? 3-3

측정에서 개선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난 두 편의 글에서 공간이 커질수록 잔향이 길어진다는 것, 그리고 음향 문제의 상당 부분은 건축 설계와 마감재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지어진 예배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해결의 길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런데 해결 방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회중석에 앉아서는 결코 들리지 않는 문제, 바로 강단의 음향입니다.


회중석에서는 들리지 않는 문제: 강단의 음향

강단에서 일어나는 일

많은 교회의 강단은 바닥과 양쪽 벽, 그리고 뒷벽이 모두 소리를 잘 반사하는 재료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강단에서는 소리가 벽과 바닥 사이를 오가다가 특정한 저음에서 겹쳐 쌓이는데, 이것을 정재파(Standing Wave) 라고 합니다. 정재파가 생기면 특정 저음이 부풀어 오르며 공간 전체가 함께 울리는 공진 이 일어나고, “웅웅” 하는 울림이 오래 남습니다.

이 웅웅거림은 강단 위의 모든 소리를 덮어 버립니다. 찬양팀이 자기 소리를 듣기 위해 사용하는 모니터 스피커(강단 위 연주자와 설교자를 향해 놓인 스피커)의 소리도 뭉개집니다. 악기와 목소리가 또렷하게 구분되지 않고 한 덩어리로 뭉쳐 들리며, 소리의 해상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그 속에서 계속 노래하고 설교하다 보면 정신이 없어질 정도가 됩니다.

원인은 아름다운 강단

이런 강단은 대개 보기 좋게 꾸며져 있습니다. 반들반들한 목재 마루, 고급스러운 석재, 매끈한 벽 패널, 반듯하게 마주 보는 양쪽 벽이 그렇습니다. 예배의 중심인 강단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마음은 귀합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실제로는 소리를 지나치게 잘 반사하는 재료와 구조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더 크게 할수록 더 나빠지는 악순환

강단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대부분 모니터 스피커를 하나 더 놓거나 볼륨을 올립니다. 그러면 반사와 공진은 더 커지고, 소리는 더 엉망이 됩니다. 하울링의 위험도 함께 커집니다. 잘 들으려고 한 일이 오히려 더 안 들리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입니다.

사람의 문제로 번지는 소리의 문제

이 문제가 무서운 것은 소리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사람의 문제로 번진다는 점입니다.

담임목사님은 매주 그 웅웅거리는 소리 속에서 설교를 하십니다. 정도가 심한 교회에서는 주일 오후 예배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진이 빠져 거의 쓰러지시기도 합니다. 설교의 피로가 아니라 소리 환경이 만든 피로입니다.

찬양팀은 모니터 스피커가 있는데도 자기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향 봉사자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만 제대로 지원받지 못한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소리의 문제가 어느새 서운함과 갈등이라는 감정의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음향 봉사자는 억울합니다. 이것은 봉사자의 실력과 아무 상관이 없는 건축음향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제대로 아는 교인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당회는 이 문제에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회중석에서는 강단의 웅웅거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목사님과 찬양팀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장로님들이 동의하지 않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예배의 충실도를 무너뜨리는 원인

매주 예배를 책임지고 이끄는 사람은 목사님과 찬양팀입니다. 이분들이 이런 환경에 계속 놓이면 예배의 충실도는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하는 사람이 지치고 흔들리면, 그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도 영향을 받습니다.

당회원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회중석에서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찬양 연습 시간에 직접 강단에 올라가 서서 들어 보십시오. 목사님과 찬양팀이 무엇을 말하고 있었는지 금방 알게 되실 것입니다.


첫걸음은 정확한 측정이다

이제 해결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든 해결의 출발점은 측정입니다.

원인을 모른 채 장비부터 바꾸는 교회가 많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건축에 있다면, 비싼 장비를 들여도 소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튜닝만으로 충분히 나아질 교회가 불필요한 공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 다 귀한 헌금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정밀 측정은 측정용 마이크와 전문 분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예배당 곳곳의 소리를 숫자로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잔향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좌석마다 설교가 얼마나 또렷하게 전달되는지, 어느 음역에서 저음이 부풀어 오르는지, 그 원인이 어느 벽과 어느 구조에 있는지를 찾아냅니다.

이때 회중석뿐 아니라 강단의 여러 위치에서도 반드시 측정해야 합니다. 강단과 회중석의 측정 결과를 나란히 놓고 보면, 회중석에서는 느낄 수 없던 강단의 문제가 숫자와 그래프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자료는 당회가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에 동의하는 데 가장 객관적인 근거가 됩니다. 느낌과 느낌이 부딪치던 대화가, 사실에 근거한 대화로 바뀌는 것입니다.


문제의 정도에 따른 네 가지 해결 단계

측정과 분석이 끝나면 문제의 정도에 맞는 해결 방법을 선택합니다. 크게 네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단계해결 방법이런 교회에 필요합니다
1단계음향 튜닝건축 음향 문제가 심하지 않고 장비 상태가 양호한 교회
2단계튜닝과 부분적인 흡음·확산 시공특정 벽, 강단, 발코니, 천장이 문제의 원인인 교회
3단계메인 스피커 교체와 튜닝스피커가 노후되었거나, 잔향이 길어 일반 스피커로는 한계가 있는 교회
4단계흡음·확산 시공과 스피커 교체 병행건축음향 문제가 심각한 교회

어느 단계가 필요한지는 측정과 분석을 통해서만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제 각각의 방법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튜닝: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

튜닝은 스피커 프로세서(스피커로 가는 소리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장비)를 이용해 공간에 맞게 스피커의 소리를 다듬는 작업입니다. 문제가 심하지 않은 교회라면 튜닝만으로도 상당한 개선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한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교회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이런 공간의 튜닝은 일반적인 교회보다 몇 배의 시간과 비용이 들고, 정밀한 조정을 위해 성능이 충분한 스피커 프로세서가 필요합니다. 기존 프로세서가 없거나 성능이 부족하다면 교체 비용도 추가됩니다.

측정 마이크와 측정 프로그램으로 건축 음향 왜곡으로 인한 상태를 파악하고 이 데이터를 전문가가 분석을 합니다.

무엇보다 누가 튜닝하느냐가 결정적입니다. 어려운 공간일수록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조정해야 그나마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집니다. 튜닝을 할 줄 안다는 사람이라면 아무에게나 맡겨도 되는 일이 아닙니다.
제가 방문한 중형교회 음향 시스템을 보면 스피커 프로세서를 설치하고서 전혀 튜닝의 흔적조차 없는 교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러고도 튜닝을 했다라고 비용을 받아간 업체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교회는 이상하게 소리를 잘 못 만져놓고 튜닝을 한 것으로 비용을 받아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튜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스피커 자체의 성능이 부족하거나 많이 노후되었다면, 아무리 좋은 프로세서와 뛰어난 전문가가 있어도 개선할 수 있는 폭이 크지 않습니다. 튜닝은 좋은 재료를 더 좋게 만들 수는 있지만, 나쁜 재료를 좋은 재료로 바꾸지는 못합니다.


흡음과 확산: 줄일 소리와 살릴 소리

건축이 문제의 원인이라면 공간 자체를 손봐야 합니다. 이때 쓰는 두 가지 방법이 흡음과 확산입니다.

흡음은 소리 에너지를 빨아들여 잔향과 에코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확산은 소리를 없애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고르게 흩뜨려서, 에코는 줄이되 공간의 자연스러운 울림은 살리는 방법입니다. 성가대 주변처럼 음악적인 울림이 필요한 곳에는 흡음보다 확산이 더 알맞은 경우가 많습니다.

흡음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공사가 아니다

여기서 반드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흡음 공사는 흡음재를 사다 붙이는 공사가 아닙니다.

흡음재는 종류마다 잘 흡수하는 음역이 다릅니다. 부드러운 섬유 계열의 흡음재는 중음과 고음을 잘 흡수하지만 저음에는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저음을 흡수하려면 흡음재의 두께, 뒤쪽 공기층의 깊이, 판의 무게, 구멍의 크기와 간격 같은 요소를 계산해서 특정 음역에 맞추어 설계한 구조체가 필요합니다. 같은 모양의 타공판이라도 구멍의 크기와 간격, 뒤에 두는 공기층에 따라 흡수하는 음역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따라서 올바른 흡음 공사는 다음 순서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1. 측정과 분석으로 어느 위치에서 어떤 음역이 문제인지 찾아냅니다.
  2. 그 음역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와 재질을 설계합니다.
  3. 설계한 대로 흡음체를 제작하고 시공합니다.
  4. 시공 후 다시 측정해 효과를 확인합니다.

측정과 분석 없이 보기 좋은 흡음 패널만 붙이면 어떻게 될까요? 중고음만 과하게 흡수되고 정작 문제인 저음은 그대로 남아, 오히려 웅웅거림이 더 두드러지는 공간이 되기 쉽습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문제는 더 나빠지는 것입니다.

강단과 예배당의 적용

강단에서는 저음 공진을 만드는 뒷벽과 양쪽 벽, 그리고 저음이 가장 많이 쌓이는 모서리가 주된 처리 대상입니다. 소리를 반사하는 강단 바닥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예배당 전체로 보면 뒷벽, 발코니 앞면, 노출 천장의 보 사이가 대표적인 처리 위치입니다.

다만 모든 반사를 없애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2회에서 말씀드렸듯이 원래 소리 바로 뒤에 도착하는 반사음은 오히려 말소리를 또렷하게 해 줍니다. 어떤 면은 흡음하고, 어떤 면은 확산하고, 어떤 면은 그대로 살릴지를 판단하는 것, 그것이 건축음향 설계입니다.

잘 설계된 흡음체와 확산체는 강단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습니다. 음향 설계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처음부터 함께 고려하면, 아름다우면서도 소리가 좋은 강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안전은 타협할 수 없다

예배당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입니다. 흡음재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방염·난연 성적서를 확인해야 합니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스펀지 계열의 흡음재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재료는 화재가 났을 때 매우 위험합니다. 소리를 개선하려다 교인들의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 됩니다.


스피커로 건축의 약점을 피하기

흡음 시공이 어렵거나 그것만으로 부족할 때, 스피커 시스템을 바꾸어 건축의 약점을 피해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최근 스피커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이 방법의 효과도 매우 커졌습니다.

크게가 아니라 정확하게

먼저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바깥 소음 때문에 말이 안 들릴 때는 목소리를 키우면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잔향은 다릅니다. 잔향은 내 목소리가 만든 메아리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키우면 잔향도 똑같이 커집니다. 울리는 예배당에서 볼륨을 올려도 설교가 더 잘 들리지 않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그러므로 해답은 소리를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회중에게만 정확하게 보내고 벽과 천장에는 덜 닿게 하는 것입니다. 벽과 천장에 닿지 않은 소리는 반사음과 잔향을 만들지 않습니다.

이를 위한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소리가 퍼지는 각도를 좁게 제어할 수 있는 지향성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 스피커를 회중에게 가능한 한 가까이 설치하는 것, 그리고 스피커의 수를 필요한 만큼만 두는 것입니다. 스피커가 많을수록 벽과 천장으로 향하는 소리도 늘어나고, 하울링이 생기는 경로도 많아집니다. 음향에서는 적을수록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빔 스티어링 컬럼 어레이 스피커로의 교체

이 원리를 가장 잘 구현한 것이 빔 스티어링(Beam Steering) 컬럼 어레이 스피커입니다. 잔향이 긴 큰 예배당에서 메인 스피커를 교체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검토해 볼 만한 방법입니다.

컬럼 어레이 스피커는 작은 스피커 여러 개를 세로로 길게 쌓아 기둥 모양으로 만든 스피커입니다. 일반 스피커는 소리가 위아래로도 넓게 퍼져 천장과 바닥, 발코니 앞면에 많이 부딪힙니다. 반면 컬럼 어레이는 소리를 위아래로 좁게 모아 보내기 때문에, 천장과 발코니로 향하는 소리가 크게 줄어듭니다.

회의실의 좌석 배치를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왼쪽에 연단이 있고 중앙에 핑크색으로 강조된 좌석들이 배열되어 있음.

여기에 빔 스티어링 기술이 더해지면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빔 스티어링은 스피커 안의 각 유닛을 디지털 신호처리로 하나하나 제어해서, 소리가 나가는 방향과 퍼지는 범위를 소프트웨어로 조정하는 기술입니다. 스피커를 물리적으로 기울이지 않고도 소리의 빔을 회중석 쪽으로 정확하게 향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스피커에서 1층 회중석과 발코니 좌석을 향하는 빔을 따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 소리는 회중석에 고르게 전달되고, 천장과 벽, 발코니 앞면에 닿는 소리는 크게 줄어듭니다. 잔향이 긴 공간에서도 설교의 명료도를 크게 높일 수 있고, 강단 쪽으로 새어 들어가는 소리가 줄어 하울링 위험도 낮아집니다. 설치한 뒤에도 측정 결과에 따라 소리의 방향을 세밀하게 다시 조정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빔 스티어링 기술의 선도적 스피커 메이커 독일 Fohhn Audio

외형도 장점입니다. 컬럼 어레이는 가늘고 긴 모양이어서 벽면이나 기둥에 붙여 설치하면 눈에 잘 띄지 않고, 예배당의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습니다.

물론 빔 스티어링 컬럼 어레이도 만능은 아닙니다. 공간의 형태와 크기, 좌석 배치에 맞게 기종과 설치 위치, 빔의 설정을 정밀하게 설계해야 제 성능을 냅니다. 이 역시 측정과 분석, 그리고 전문적인 설계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메인 스피커가 노후되어 어차피 교체해야 할 시점이라면, 이 방법을 함께 검토하시기를 권합니다.

강단의 모니터 문제 해결

강단의 모니터 문제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모니터 스피커를 더 많이, 더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적게, 더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MIPRO 디지털 스테레오 수신기와 송신기 세트, 이어폰 포함
MIPRO MI-58 Digital Stereo In-Ear Monitor System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인이어 모니터(In-Ear Monitor) 입니다. 이어폰처럼 귀에 직접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강단의 반사와 공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찬양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에게 필요한 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고, 강단 위에서 울리던 모니터 스피커 소리가 사라지면서 강단 전체의 웅웅거림과 하울링 위험도 함께 줄어듭니다. 설교자와 찬양팀의 피로도 크게 줄어듭니다. 물론 인이어 모니터에 익숙해지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며, 강단의 건축음향 처리와 함께 진행할 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울링은 순서대로 잡는다

하울링을 줄이는 방법에도 올바른 순서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마이크와 스피커의 위치와 방향, 반사면 처리처럼 공간과 배치로 해결합니다. 그다음에 EQ로 보정하고, 마지막으로 자동 하울링 억제기를 사용합니다. 억제기부터 사용하면 하울링은 줄어들지 몰라도 음질이 손상되기 쉽습니다. 공간과 배치로 근본 원인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언제나 우선입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인식과 재정

지금까지 해결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방법을 몰라서보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해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많은 교회가 이렇게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이를 해결하는 비용에는 인색합니다. 교회 운영을 책임지는 분들이 예배에 온 교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설교를 알아듣기 어려워하고 찬양에 몰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단의 문제처럼 회중석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문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매주 예배를 드리는데 설교는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이 계속되고, 찬양은 뭉개지고,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님과 찬양팀은 지쳐 갑니다. 예배가 점점 은혜가 되지 못하면 신앙의 활력이 떨어집니다. 예배가 중심이어야 할 교회에서, 어느새 교제가 중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예배에서 은혜를 받지 못하는 교인이 점점 늘어나는 이 문제를 계속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또 하나 기억하셔야 할 것은 재정입니다. 스피커가 심하게 노후되면 교체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그 시점에 큰 재정을 한꺼번에 마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음향 장비가 10년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면, 가능하다면 그보다 더 일찍부터 건축 헌금을 준비하듯이 계획을 세워 매주, 매달 재정을 적립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중형교회 기준으로 음향 시스템 교체에는 2억 원 이상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준비한 교회만이 교체가 필요할 때 제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연재를 마치며

세 편의 글을 통해 큰 교회일수록 음향 문제가 심각해지는 이유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공간이 커지면 잔향은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건축 형태와 마감재의 문제가 더해지면서 문제는 더 복잡해집니다. 회중석에서는 들리지 않지만 강단에서는 예배를 인도하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 문제들은 장비만 바꾸어서는 해결되지 않으며, 정확한 측정과 분석에서 출발해 튜닝, 흡음과 확산, 스피커 교체 가운데 알맞은 방법을 단계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미리 준비한 재정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예배의 모든 순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말씀이 또렷하게 들리고 찬양이 온전히 울려 퍼지는 예배당은, 교회가 회중과 예배를 인도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할 수 있는 가장 실제적인 섬김입니다.

우리 교회의 소리에 대해 고민이 있으시다면, 하이테크 예배신학 연구소로 상담을 요청해 주십시오. 정밀한 측정과 분석을 통해 우리 교회에 맞는 해결의 길을 함께 찾아 드리겠습니다.


©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우한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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